미 "러시아, 핵 억제력 의존 높일 수도" 

미 국방정보국(DIA) 스콧 베리어 국장 (자료사진)

미 국방정보국(DIA)은 러시아가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과정에서 재래식 전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할 경우 핵억제력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DIA는 이날 하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옛소련방 국가들에 대한 통제를 확장하려는 욕망이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저항에 직면하면서, 초기 전투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DIA는 이 같은 교착 상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요구에 응할 의사를 표명할 때까지 살상력이 더 높은 무기를 사용해 압박을 가할 결심이 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승리가 대부분의 옛소련방 국가들이 러시아와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계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러시아의 군사적 패퇴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이 같은 계산과는 정반대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자국의 핵 억제력 부대에 높은 경계 태세를 취할 것을 명령한 것은 “협박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이 보기: 푸틴, '핵전력 특별 전투 체제' 명령...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개시 합의"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할 경우 러시아 군의 전력을 고갈시키고, 경제 제재는 재래식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경우 “러시아는 서방 측에 대한 메시지 발신의 목적으로 핵 억제력 의존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