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가스 판매 대금 루블화만 받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가 자국에 비우호적인 나라에 대해 천연가스 판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3일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에서 러시아는 이전에 체결된 계약에 따른 규모와 가격, 가격 결정 원칙에 맞춰서 천연가스 공급을 차질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바뀌게 되는 것은 '결제 통화'라면서 앞으로 결제는 러시아 루블화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런 변경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한 주의 시간이 남아 있다며, 러시아 가스업체 '가즈프롬'은 가스 공급 계약에 이에 상응하는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유럽은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의 40%를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고 있고, 하루 수입량은 2억 유로에서 8억 유로 상당으로 이를 유로화로 지불해 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이 앞으로 가스 수입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할 경우 가스 가격은 30% 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취해진 서방국들이 러시아에 취한 제재로 인해 루블화 가치는 지난달 24일 이후 20%나 떨어졌습니다.

앞서 유럽위원회는 유럽연합의 올해까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 3분의 2를 줄이고 연료의 러시아 공급에 대한 의존도를 오는 2030년 전까지 끝낼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