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북한 배정 코로나 백신 모두 취소…“백신접종 계획하면 다시 제공”

지난해 3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병원 간호사가 코백스에서 지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가 북한에 배정했던 신종 코로나 백신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북한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결정하면 다시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코백스는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은 31일 코백스가 현재 북한에 배정한 구체적인 신종 코로나 백신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가비 대변인]” COVAX has no concrete allocations for DPRK currently. Where allocations to DPRK were not accepted, they were re-allocated to other countries so the doses could be used in a timely fashion; however, we will offer doses to DPRK in subsequent allocation rounds should the country decide to introduce COVID-19 immunizations as part of the national pandemic response”

가비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 백신 마켓 안내판’에 북한에 할당된 백신 수량이 ‘0’으로 변경된 것에 대한 VOA의 확인 요청에 “해당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근까지 코백스가 북한에 배정했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8만8천800회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수용하지 않아서 이 물량이 모두 취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가비 대변인은 북한이 수용하지 않은 백신은 적절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다른 나라에 재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비 대변인은 “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국가적 대응의 일환으로 백신 접종을 결정하면 향후 배분 계획을 통해 북한에 계속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코백스는 지난해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11만 회분과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 회분을 배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령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 하지 않았고, 시노백 백신은 코로나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나라들에 재배정할 것을 권고하면서 실제로 북한에 들어간 백신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백스는 지난 2월, ‘13차 백신 배분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는 각국의 필요를 기반으로 백신을 할당하는 새로운 지침을 정했다면서 지난해 북한이 수령하지 않은 대북 백신 수량을 취소했습니다.

대신 이날 코백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8만 8천 회분을 북한에 추가 배정했었습니다.

또한 이후 ‘14차 백신 배분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 백신인 코보백스 25만 2천 회분을 북한에 배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기한 내에 백신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취소됐습니다.

31일 현재 북한은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두 나라 가운데 한 곳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