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고위급 관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상∙하 의원들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이 타이완을 방문해 타이완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의적으로 구금한 언론인들을 석방하라고 지역 언론 단체와 유엔이 탈레반 정부에 촉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고위급 인사를 우크라이나에 직접 파견해 지지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방문을 위해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찾았는데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언제, 누구를 보낼지도 말했습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기자가 우크라이나에 고위 관리를 보낼 것이냐는 질문을 하자, 지금 그런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당신은 갈 준비가 됐냐?”고 농담을 건넸고요. 이에 기자가 “당신은요?”라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네”라고 대답했는데요. 이에 일부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를 갈지도 모른다고 추측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에 관해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고위 관리를 파견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온 건 며칠 됐는데요. 미국 정부 관리들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최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후, 고위급 특사 파견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하는 건 거의 결정됐고, 언제, 누구를 파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전날(13일) 발언을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갈 가능성이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방문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전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 이와 관련 “만약,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현지 소식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개전 50일째인 14일, 러시아는 흑대 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을 잃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14일,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함이 침몰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모스크바함은 배수량 1만2천500t, 길이 186m에 승조원 500명가량 탑승할 수 있는 러시아 해군의 대표 전력이자 흑해 함대의 자랑으로 여겨지던 군함입니다.
진행자) 모스크바함에서 큰 폭발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함 내 탄약고 폭발 후 화재로 선체가 크게 파손됐으며, 목적지 항구로 예인하는 중 태풍 속에서 균형을 잃고 침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폭발의 원인이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이 모스크바함에 명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기자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또한 동시에 미사일 격침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며, 단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현시점에서는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러시아에는 큰 타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러시아 쪽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15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겨냥한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정권이 자행한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대응해 크이우 내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의 횟수와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추진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만일 스웨덴과 핀란드가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사이의 오랜 중립 입장을 버리고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군사동맹에 가입한다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두 나라 쪽으로 더 가까이 이동시킬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북유럽의 두 나라는 지금 본격적으로 나토 추진을 검토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최근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스웨덴을 방문해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몇 주 안에 나토 가입 검토를 마칠 것이라며, 두 나라가 함께 가입하면 좋겠지만 선택은 스웨덴에 달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 회의에서 회원국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두 나라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 나토에는 가입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나토 가입을 저울질해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또 주목할 만한 이야기,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의 에너지 문제도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고 특히 미국에서 에너지를 들여오면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은 몇 배나 커질 것이라면서 그런 정책을 주도한 유럽 지도자들은 상당한 고통이 있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아시아로 에너지 수출 방향을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에 이어 석탄 수입 규모 증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타이완을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공화당 중진 의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단장으로 한 미국 대표단이 14일 타이완을 방문했습니다. 의회 대표단은 15일 타이완 총통부를 방문하고 차이잉원 총통과 면담했습니다.
진행자) 대표단에는 어떤 의원들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네. 단장인 그레이엄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의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 리처드 버 의원, 벤 새스 의원, 로버트 포트먼 의원 등 상원에서 5명, 그리고 하원에서는 로니 잭슨 의원 등 총 6명입니다.
진행자) 의원들이 차이잉원 총통과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대표단을 이끈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번 방문은 타이완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이 타이완을 포기한다면 이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타이완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타이완에서는 지금 안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지금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고 거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타이완을 하나의 이탈한 성으로 간주하고 있는 중국이 타이완도 침공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TV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면서, “우리는 타이완이 미국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상원 외교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메넨데즈 의원은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메넨데즈 의원은 타이완은 세계에 중요하고 영향을 미치는 나라(country)라면서, 때문에 타이완의 안보는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넨데즈 의원은 또 “우리는 중국과의 충돌을 모색하지 않고 있으며, 타이완도 중국과의 충돌을 모색하지 않는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차이잉원 총통은 미 의회 대표단의 방문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차이 총통은 미국 대표단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이번 방문으로 미국과 타이완 간의 협력이 더욱 견고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동맹을 강화하고 연대해서, 역내 평화를 파괴하려는 권위주의 국가들의 위협에 맞서 방어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미국 의회 대표단의 방문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가지 말라고 반발하면서 중국은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한 강력한 조처를 취할 거라고 경고했는데요. 중국은 15일, 타이완 해협 인근에서 구축함과 폭격기 등을 동원한 무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그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발표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15일 성명을 내고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타이완 인근에서 전쟁 대비 훈련을 벌였다면서 이는 현 타이완 안보 상황과 국가 주권 수호의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 의회 의원들이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을 방문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타이완 관계는 어떻게 설정돼 있습니까?
기자)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타이완과는 단교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타이완의 최대 비공식 동맹으로, ‘타이완 관계법’이라는 국내법을 통해 타이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법에 따라 미국은 방어 무기를 제공하고 타이완을 도울 의무가 있는데요. 현재 미국은 중국이 타이완에 대한 잦은 무력 도발로 현 상태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의적으로 구금한 언론인들을 석방하라고 지역 언론 단체와 유엔이 탈레반 정부에 촉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아프간언론인안전위원회(AJSC)’가 최근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탈레반 정부가 지난 6일 중부 고르 지역에서 지역 대표 1명과 다른 지역 언론인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언론인 1명은 2시간 뒤에 석방됐지만, 지역 대표인 굴람 라바니 하다프만드 씨는 여전히 구금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구금된 이유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AJSC 성명은 “24시간 이상 AJSC 지역 대표가 구금돼 있다”면서 “탈레반 정부는 하다프만드 씨를 석방하고 법에 근거한 필요한 설명을 제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아프간지원미션(UNAMA)’도 성명을 냈는데요. UNAMA는 지난주 트위터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언론인에 대한 자의적인 구금이 그치지 않는다면서 비스밀라 와탄도스트 기자가 10일 동안 구금된 뒤에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와탄도스트 기자도 탈레반 측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장기간 구금한 모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완탄도스트 기자는 지난 3월 28일 라디오 방송국 4곳이 수색을 받은 뒤에 남부 칸다하르에서 다른 언론인 5명과 함께 체포된 바 있습니다. 아프간 언론인인 자히르 샤 앙가르 씨는 VOA에 언론인 구금과 언론인들을 겨냥한 계속되는 폭력이 언론인들에게 더 힘든 환경을 만든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런 환경은 공포를 가져오기 때문에 언론인들의 일에 영향을 미친다”고 토로했습니다.
진행자) 언론인들이 위협당한다는 주장에 탈레반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표현의 자유와 언론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입장입니다. 앙가르 씨는 탈레반 정부 대변인이 최근 한 모임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앞으로 언론인들이 체포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재차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앙가르 씨는 “탈레반 정부가 약속을 지키기를 기대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립언론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 정부가 들어선 이후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 정권이 다시 등장한 이후 언론 환경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국경없는기자회(RSF)’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아프간 내 언론사 가운데 적어도 40%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고요. 그리고 여성 언론인 가운데 80% 이상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정부 아래서 언론인에 대한 위협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맞습니다. 보안요원들에 의해 언론인들이 구금되거나 폭행당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이 재집권한 지난해 8월 이후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서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사람도 수백 명에 달합니다. 거기에 RSF 조사에 따르면 언론인 6천400명 이상이 지난해 8월 이후 직장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로이터와 A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