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미군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자유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와 전제주의 사이에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에서 “미군 장병들이 자유를 구축하고 민주주의를 유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Heroes who answered Duty’s call at Lexington and Concord, Antietam and Gettysburg, Belleau Wood, Battle of the Bulge, the Korean and Vietnam and Afghanistan, Iraq and so many other places around the world.”
바이든 대통령은 영웅들이 조국의 부름에 응했다며, 미국 독립 전쟁의 첫 전투가 벌어진 렉싱턴과 콩코드, 남북전쟁의 격전지인 앤티텀과 게티즈버그에서부터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미군이 활약한 전쟁을 일일이 열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는 거저 주어졌던 적이 없고, 민주주의는 언제나 투사를 필요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Freedom has never been free. Democracy has always required champions. Today in the perennial struggle for democracy and freedom, Ukraine and its people are on the front lines of fighting to save their nation. But their fight is part of a larger fight that unites all people. It’s a fight that so many of the patriots whose eternal rest is here in these hallowed grounds we’re part of. A battle between democracy and autocracy, between liberty and repression, between appetites and ambition of a few who forever seek to dominate the lives and liberties of many. A battle for essential democratic principles, the rule of law, free and fair elections, freedom to speak and write and assemble, freedom to worship as one chooses, freedom of the press, principles that are essential for a free society.”
이어 “현재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지속적인 투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모든 사람을 단결시키는 더 큰 전쟁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전제주의 사이에, 자유와 억압 사이에 전투가 일어나고 있으며, 다수의 삶과 자유를 영원히 지배하길 원하는 소수의 욕구와 야망이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법치주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집회,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 자유로운 사회의 필수 원칙들, 민주주의 원칙들을 지키기 위한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국가에서 이 전투는 매우 실제적인 문제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Today we remember and we reaffirm freedom is worth the sacrifice. Democracy is not perfect, it’s never been perfect, but it’s worth fighting for, if necessary, worth dying for. It’s more than just our form of government, its part of the very soul of America.”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는 희생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며 “민주주의도 완벽했던 적은 없지만, 싸워 지킬 가치가 있으며, 필요하다면 목숨으로 지킬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주의는 단순히 우리의 정부의 형태가 아닌, 미국의 영혼”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가장 큰 선물”이라며 “지난 246년간의 자치 동안 도전과 장애를 극복하고 예전보다 더 강하게 돌아온 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수호는 “이 시대의 임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라스 엠호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함께했습니다.
“21세기 안보 미국에 달려…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질서 공격”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날 기념 연설에서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국방장관] “In the 21st century, the security of the world hinges again on the survival and success of the American experiment. And in turn that great experiment relies on the American patriots who volunteer to keep their fellow citizens safe and their nation secure. And these patriots carry the moral force that can be wielded only by free people defending their inalienable rights and the rule of law.”
오스틴 국방장관은 “21세기에 세계의 안보는 또다시 미국의 실험 성공과 생존에 달려있다”며 “이 위대한 실험은 국민과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자원하는 미국인 애국자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직 양도할 수 없는 권리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자유로운 시민들만이 가지는 ‘정신적 힘’을 미국인 애국자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국방장관] “Today, on the battlefields of Ukraine, the world again sees the power of democratic citizens and soldiers to defy tyranny, cruelty, and oppression. Their freedom is under attack. And so is the international order rooted in the rules that we have built since World War 2, at such terrible cost. We understand the challenge, and we’re determined to meet it. As the President says, “In the battle between democracy and autocracies, democracies are rising to the moment.”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압제와 잔인함, 탄압에 대항하는 민주적 시민들과 군인들의 힘을 전 세계가 목격하고 있다”며 “그들의 자유가 공격받고 있으며, 우리가 큰 대가를 치르고 제2차 세계대전 이래 구축한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도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우리는 도전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결의에 차 있다”며 “대통령이 말했듯 민주주의와 전제주의의 전투에서 민주주의가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미국이 건국된 이래 4천2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참전했다”며 한국의 부산과 인천 등 미군 참전 지역들을 호명했습니다.
[녹취: 밀리 합참의장] “From Lexington and Concord to Yorktown, from Manassas to Appomatox, in Belleau Wood, and Normandy and Iwo Jima, Busan, Incheon, la Drang, Ramadi, Mosul and Arghandab, these places are forever etched in our national vocabulary and in our collective memory.”
밀리 의장은 이들 지역이 “미국의 어휘와 집단적 기억에 영원히 새겨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에서는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생각을 위해 장병들이 생명을 바쳤다”며 “그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사상 처음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유엔군사령부를 창설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등 16개국이 직접 전투 병력을 파견했고, 스웨덴과 인도, 덴마크 등 5개국은 병참과 의료지원 등 비전투 지원 병력을 파견했습니다. 특히 미군은 연합군의 약 90%를 파병했습니다.
미 국방부와 보훈부에 따르면 미군은 연인원 178만 9천 명이 한국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이 가운데 3만 6천 명 이상이 숨졌고, 10만 3천 명 이상 다쳤으며, 7천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종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