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대에서 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투를 이끌던 친러시아 반군 장성이 전사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7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1군단장인 로만 쿠투조프 소장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총참모부는 러시아 측이 부인할 수 없도록 쿠투조프 소장의 시신 사진을 현지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방송인 NTV는 이날 사망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돈바스에는 도네츠크 주와 루한시크 주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일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일부 영역을 점령한 채 DPR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을 세웠고,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DPR 군대는 1군단장이 사망하면서,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이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쿠투조프 소장을 포함해, 지난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측 장성 10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사자로 지목된 러시아군 장성들은 안드레이 수호베츠키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 비탈리 페트로비치 게라시모프 제41연합군 부사령관,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제29군 사령관, 올레그 미티아예프 제150자동소총 사단장, 안드레이 니콜라예비치 모르드비체프 남부 군관구 제8연합군 사령관, 안드레이 시모노프 전자전 부대 사령관 등입니다.
실제로 해당 장성들의 동향은 최근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 제29군 사령관인 로만 베르드니코프 중장도 지난 주말 전투 중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최근 소셜 미디어에 게시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러시아군이 확인한 장성급 사망은 4명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의 집계에 차이가 있으나, 이처럼 장성들이 잇따라 전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미 해군 예비역 대장은 지난달 W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장성이 한 전쟁에서 사망한 것은 현대사에서 전례가 없다며 러시아의 군사적 무능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날(7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함대를 흑해 해안 100㎞ 밖으로 밀어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러시아군이 크름반도(크림반도)와 헤르손 지역 해안에 미사일 시스템을 재배치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마리우폴 감염병 퍼져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도시 기능이 90% 이상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에서 갖가지 감염병이 창궐하고 있다고 시 당국자가 7일 밝혔습니다.
페트로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부패한 시신과 쓰레기 더미가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현지 방송에 설명하고 "주민들이 콜레라와 이질, 기타 질병에 취약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마리우폴에 남아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자와 감시자들 사이에서 '콜레라'라는 단어가 점점 더 많이 들리고 있다"며 "이미 감염병 창궐은 시작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드류셴코 보좌관은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대도, 이틀에 한 번 꼴로 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파악되면서, 우크라이나 보건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콜레라 의심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마리우폴 시의회도 이런 사정을 확인했습니다.
시의회 측은 성명을 통해 "수백 개의 고층 건물 잔해 밑에서 시신들이 썩고 있다"며 "공기 중에 떠 다니는 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마리우폴(시내 주택)의 거의 모든 마당에서 자연스럽게 매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오염 물질이 토양과 식수원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리우폴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군이 장기 포위해온 지역으로, 식수와 식료품 공급이 오랫동안 끊겼습니다.
러시아군은 시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하던 우크라이나 병력을 지난달 친러 반군 통제 지역 등으로 이송하고 도시 전체를 장악했습니다.
같이 보기: 러시아 국방부 '마리우폴 저항군 항복' 발표...우크라이나 "북부 전선 국경 도달"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