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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주범" 비난에 안보리 회의중 러시아 대사 퇴장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발언 도중 머리를 만지고 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발언 도중 머리를 만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6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식량 위기의 러시아 책임론이 제기되자, 러시아 대사가 회의장을 돌연 퇴장했습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러시아가 식량 문제를 “개발도상국에 대한 스텔스 미사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세계 식량난의 주범은 러시아”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몇주 전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에서 수백만t의 곡물이 컨테이너와 선박에 갇혀 있는 것을 봤다며 “러시아 군함이 흑해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로 인해 식량 가격이 올라가고 사람들을 가난으로 몰아넣고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식량 위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의장에서 러시아 식량 위기 책임론이 제기되자,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돌연 퇴장했습니다.

미셸 상임의장은 네벤쟈 대사가 퇴장한 직후 “아마도 진실을 듣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의장을 나가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벤쟈 대사는 기자들에게 미셸 의장이 “안보리 회의를 혼란스럽게 만들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회의장에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남부 곡창지대에서 1억 달러 상당의 50만t 곡물을 약탈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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