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연방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가 13일 두 번째 공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트럼프 진영의 대선 사기 주장의 허구성을 밝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오하이오 주지사가 교사들의 무장을 더 쉽게 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뽑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해 발생한 연방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 중인 하원 특별위원회가 13일 다시 청문회를 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9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 공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청문회는 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대선 부정 의혹의 허구성을 밝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청문회에 중요한 증인이 나오기로 했었죠?
기자) 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진영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빌 스테피언 씨가 청문회에 나오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스테피언 씨는 집에 급한 일이 생겼다는 이유로 막판에 청문회 출석을 취소했습니다. 그러자 특별위원회는 미리 녹화한 스테피언 씨의 증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스테피언 씨가 영상 증언에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던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가 대선 당일 밤 대선 승리를 선포하자고 했는데, 스테피언 씨는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대통령에게 말했습니다. 개표가 진행 중이니까 승리 선언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자신이 이겼다고 선언해 버렸죠?
기자) 맞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선거 결과가 대선 당일 나올 수 없었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증언했고요. 참모인 제이슨 밀러 씨는 대선 당일 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오기 전에 대선 승리를 선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주장하면서 동시에 당시 대선 과정에서 갖가지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증언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증언에 나선 당시 트럼프 진영 참모들은 대선 과정에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근거가 없고 그런 주장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고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말을 수용하기를 거부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 진영은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부정행위 사례와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고요. 더 나아가 법원에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주장과 관련해서 먼저 윌리엄 바 당시 법무장관의 증언이 이날(13일) 청문회에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바 전 장관은 그간 제기된 갖가지 대선 부정 의혹은 모두 헛소리이고 가짜라면서 이런 주장을 믿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에서 분리됐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바 전 장관 증언은 지난주에 진행된 첫 청문회에서도 공개됐었죠?
기자) 네. 첫 청문회에서도 대선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리처드 도너휴 법무장관 대행의 증언도 있었는데요. 연방 법무부가 몇 가지 제기된 의혹을 조직적으로 조사했지만, 그런 증거를 찾지 못했고 대선 부정과 관련해서 대통령이 수집하는 정보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연방 법무부가 조사한 의혹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시간주의 개표기가 오류가 자주 난다는 의혹, 한 트럭 운전사가 투표지가 가득한 컨테이너를 뉴욕에서 펜실베이니아로 옮겼다는 의혹, 조지아주에서 투표지가 가득 찬 가방이 나왔다는 주장, 그리고 미국 원주민들이 돈을 받고 투표한다는 주장 등입니다. 하지만, 이런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고 도너휴 장관 대행은 증언했습니다. 그밖에 눈길을 끄는 증언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상임고문은 대선 부정 의혹과 관련해서 줄리아니 변호사를 언급한 것입니다.
진행자) 줄리아니 변호사는 트럼프 진영에서 주도적으로 대선 부정 의혹을 제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쿠슈너 전 선임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줄리아니 변호사의 접근법에 동의하지 않고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그의 방식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리아니 변호사를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날 청문회에서는 스테피언 씨 외에 또 어떤 사람들이 직접 증인으로 나왔습니까?
기자) 네. 대선 당일 폭스 뉴스 방송에서 일하면서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해고당한 크리스 스테어월트 씨, 박병진(Byung J. "BJay" Pak) 전 조지아주 북부 연방검사장, 선거 변호사 벤저민 긴즈버그 씨, 그리고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 선거위원회에서 유일한 공화당원이었던 앨 슈미트 씨 등이 직접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박 전 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번복하라고 조지아주에 압력을 가하자 이에 불복해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박 전 검사장은 이날 청문회 증언에서 트럼프 후보 진영이 조지아주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밖에 앨 슈미트 씨의 증언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는 필라델피아에서는 트럼프 후보 진영이 주장하는 부정행위가 없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판한 이후에 자신과 자기 가족이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대선 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트럼프 후보 진영이 모금했던 돈에 관한 언급도 이날 청문회에서 나왔군요?
기자) 네. 대선 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트럼프 후보 진영이 막대한 돈을 모았는데요. 특별위원회 소속인 조 로프그렌 민주당 하원 의원은 트럼프 후보 진영이 이 돈이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쓰이는지 돈을 낸 사람들을 오도했다면서 거대한 거짓말이 또 거대한 갈취가 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청문회에 대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장문의 성명을 내고 특별위원회 조사가 민주당 통치의 재앙으로부터 미국인들의 눈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막기 위해서 미국 사회가 고심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오하이오주에서 눈길을 끄는 법안이 통과됐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가 14일 서명한 법안입니다. 법안은 24시간 훈련을 받은 교직원에게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요. 교사·교직원에 대한 총기 교육은 각 교육청 재량의 오하이오주 학교안전센터(OSSC)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진행자) 그럼 훈련만 받으면 교사도 무장을 할 수 있다는 말인데, 오하이오주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기존에도 700시간 이상 훈련을 받으면 교사도 무장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에 교사들이 무장할 수 있는 요건을 대폭 완화한 셈이로군요 ?
기자) 맞습니다. 드와인 주지사는 이 법안이 학교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의회와 협력해서 학교 보안과 관련 없는 수백 시간에 달하는 훈련을 제거하고 학교 환경에 맞는 훈련 요건을 확립했으며 중요한 상황별 훈련을 포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모든 학교가 이 법안에 따라야 하는 겁니까 ?
기자) 그건 아닙니다. 법안 시행은 지역 교육 위원회 결정에 달렸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학교 안에서 교사를 무장시키는 방안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아는데요 ?
기자) 맞습니다. 오하이오 교사 연합과 오하이오 교육 협회는 드와인 주지사에게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학교에서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사람의 손에 총을 쥐여주는 것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는 겁니다. 두 조직은 성명을 내고 이 법안이 학생들을 학교에서 덜 안전하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교사 노조는 해당 법안에 부정적이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그밖에 ‘행동을 요구하는 어머니들’과 ‘경찰 친목조합’도 해당 법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친목조합’ 정부업무 담당인 마이크 와인먼 씨는 법안이 규정한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하이오주 민주당 의원들과 민주당 소속 시장들도 이번 법안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교사 무장을 허용하는 주가 오하이오주 외에 또 있습니까?
기자) 네. 플로리다주 등 몇몇 주가 교직원이 총기를 휴대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치 전문 방송인 C-SPAN이 최근 발표한 순위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위에 올랐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평가 점수 897점으로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뽑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대통령 순위를 매긴 겁니까?
기자) 네. 역대 대통령 44명을 대상으로 10개 평가 항목마다 1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긴 뒤에 이를 합산해서 순위를 정했습니다.
진행자) 평가 항목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간 건가요?
기자) 네. 미국을 위한 비전, 국민들을 설득하는 능력, 위기 시 지도력, 경제 관리, 도덕적 권위, 국제 관계, 행정 능력, 의회 관계, 모두를 위한 평등 추구, 재직 당시 맥락으로 본 실적 등 항목입니다. 올해 평가 작업에는 역사학자와 교수, 그리고 대통령 전문가 142명이 평가에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링컨 대통령과 함께 순위에서 상위에 오른 대통령으로 누가 있나요?
기자) 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그리고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순서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최악으로 평가된 대통령은 누구였습니까?
기자) 네. 15대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이 44위로 최하위였습니다. 그 외 17대 앤드루 존슨, 14대 프랭클린 피어스 등 19세기 중반 대통령들이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고요. 바로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1위, 9대 윌리엄 헨리 해리슨 대통령이 40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좋은 평가를 받은 대통령들은 어떤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이들은 대체로 국가의 생존이 걸린 위기를 극복한 대통령들입니다.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으로 국가가 쪼개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또 워싱턴 대통령은 왕이 되지 않고 대통령의 임무를 완수하고 퇴임함으로써 미국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리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기간 미국을 이끌었고요.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협상으로 한국전쟁 정전을 이끌어냈습니다.
진행자) 이들은 모두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으로 재직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카산드라 뉴비알렉산더 노포크대학 교수는 이들이 미국 역사에서 결정적인 시기에 재직했고 미국을 위한 이상적인 비전을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평가에서 최하위에 선정된 뷰캐넌 대통령은 노예제도와 관련이 있죠 ?
기자) 그렇습니다.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노예제도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있었을 시기에 재직한 뷰캐넌 대통령은 노예제도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남북전쟁의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평가받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원들이 특히 높이 평가하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몇 위에 올랐습니까 ?
기자) 네. 레이건 대통령은 9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페퍼다인대학의 로버트 코프만 교수는 레이건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그가 냉전을 끝냈을 뿐만 아니라 유대-기독교적 가치에 입각한 경제적 번영과 미국 예외주의의 낙관론을 회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참고로 최근 대통령 중에서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10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현 조 바이든 대통령도 평가 대상에 들어갔나요 ?
기자) 아닙니다.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이유로 이번 순위에서 제외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