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7일 미국 내 7개 주에서 예비 선거가 치러졌는데요. 캘리포니아주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토안보부가 미 전역에 국가테러경보를 발령하고, 향후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의 테러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화요일이 되면 예비 선거를 치르는 지역들이 많은데요. 7일에도 여러 지역에서 선거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미시시피, 아이오와, 사우스다코타, 뉴저지, 뉴멕시코, 몬태나 이렇게 7개 주에서 예비 선거가 있었습니다. 주지사를 비롯해 연방 상∙하원의원, 주와 지역 의회 의원 등의 선거에 나설 각 당의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이 열린 건데요.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이유가 뭡니까?
기자)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에 인구가 가장 많다 보니 캘리포니아주에 배정된 연방 하원 의석수도 53석으로 가장 많습니다. 연방 하원의원은 인구수에 비례하기 때문인데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캘리포니아주의 결과에 따라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느냐가 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연방 하원은 민주당이 220석, 공화당이 208석으로 의석수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 당내 선거 결과를 좀 볼까요?
기자) 캘리포니아에는 한국계 연방 하원 의원이 2명이나 있을 정도로 다양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들의 재선 여부도 관심인데요. 45선거구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로 나선 미셸 스틸 의원은 경선 승리가 확정됐습니다. 따라서 민주당의 하원의원 후보로 확정된 제이 첸 후보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맞붙게 됐는데요. 이 선거구는 미국에서 베트남계 이민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한국계 공화당 후보인 스틸 후보가 승리할지, 타이완계 민주당 후보인 첸 후보가 승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 다른 지역 상황도 볼까요?
기자)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소속의 하원의원 일부는 11월 본선거에 가기도 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후보와 치열한 당내 경선 펼쳤습니다. 40선거구 선거에 나선 한국계 영 김 의원의 경우 우파 성향의 후보와의 접전 끝에 공화당 하원 후보로 확실시됐고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아시프 마무드 후보와 맞붙게 됐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의 주지사 후보 경선에선 개빈 뉴섬 현 주지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예비선거가 관심을 끄는 이유가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 이번 예비 선거에서는 어떤 성적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크리스티 노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이날 경선에서 가볍게 승리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정부의 코로나 방역 조처에 반발해 마스크 의무 착용을 반대하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요. 당내 경선에서 77%의 지지를 받으며 재선을 향한 발판을 닦게 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고전을 한 후보도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행정부 시절 내무장관을 지낸 라이언 징키 전 장관은 몬태나주 연방 하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나섰는데요. 5명의 당내 경선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8일 오전 현재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시시피주에서는 공화당 소속 스티븐 팔라조 현 하원의원이 재선을 위해 당내 경선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오는 28일에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리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최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자는 39%, 공화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7%를 기록했는데요.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또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임기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은 상, 하원 다수당 탈환을 목표로 선거전을 치르고 있고요.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어젠다를 추진하기 위해 다수당 지위를 잃지 않겠다는 각오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국토안보부가 국내 테러 위협이 더 커졌다고 경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간 선거와 낙태 관련 미 연방 대법원의 판결 등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허위 정보나 음모론, 불안정한 위협이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6개월 동안 폭력이나 테러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미 국토안보부가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런 경고가 나온 겁니까?
기자) 국토안보부가 7일 ‘국가테러경고시스템(NTAS)’ 공보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토안보부는 구체적인 위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최근 미 전역에서 발생한 폭력행위들은 너무나 비극적”이었다며 “국가는 여전히 ‘고조된 위협 환경’에 놓여있으며 앞으로 몇 달간 이런 환경이 더 역동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폭력이나 테러 목표물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잠재적인 표적에 공공 집회와 신안 기반의 기관, 학교, 인종 그리고 종교적 소수자들, 정부 시설과 정부 인사, 중요한 인프라 시설, 언론 그리고 이념적 반대자들이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문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정부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까?
기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국토안보부는 시의적절한 정보와 자원을 일반 대중과 정부의 각급 협력 기관에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있다”며 “정보와 훈련 그리고 기타 자원의 공유를 촉진하기 위해 우리의 ‘장기적 관여’를 약속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토안보부가 이런 경보를 발령한 것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국가테러경고시스템(NTAS)’ 공보는 작년 1월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입니다. 특히 이번 공보는 지난달 흑인을 겨냥한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 총격 사건과 텍사스주 유밸디의 초등학교 총격 사건 등 미국에서 총기 참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습니다. 버펄로 슈퍼마켓 총격 용의자는 국내 테러와 10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요. 롭 초등학교 총격범은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진압에 나서 국경수비대 요원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국토안보부가 이런 총격과 관련해서도 대응 방안을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토안보부 한 고위 관리는 공보 발표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의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모든 신앙에 기반을 둔 지역사회가 테러나 증오범죄, 기타 폭력의 표적이 되는 데 맞서 보안을 강화하고 스스로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출 수 있도록 자금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때까지도 정부가 테러 대응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요?
기자) 국토안보부는 국내 폭력 극단주의의 위협을 예방하고 또 대비하기 위한 국토안보 보조금프로그램(HSGP)를 통해 최소한 7천700만 달러를 썼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역동적인 위협 환경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는데요. 따라서 정부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민들 역시 경계와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음모론의 온상이 되는 소셜 미디어 활동에 주의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은 즉시 신고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미국 기업의 경영자와 직원 간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미국 내 저임금 상장회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간 임금 평균 격차가 전년도에 비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가 7일 발표한 보고서 내용인데요. 상장기업 가운데 중간 임금이 가장 낮은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1년에 CEO와 직원 간 임금 격차는 670 대 1로, 그 전 해인 2020년의 604 대 1보다 더 벌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에 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보고서는 조사 대상이었던 300개 기업 가운데 49개 기업은 CEO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무려 1천 대 1을 웃돌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300개 기업의 CEO 연봉은 지난해 250만 달러가 오르면서 중간 임금이 1천만 달러가 넘은 반면, 일반 직원들의 중간 급여는 3천 500여 달러가 오른 약 2만4천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비율로 보면 CEO들의 평균 급여는 31% 가까이 증가한 거고요. 일반 직원들은 17.4% 증가에 그친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급여가 오르는 폭과 속도, 모두 차이가 나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300개 기업 가운데 106개 기업의 경우, 직원들의 중간 급여가 미국의 물가인상률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들 106개 기업 가운데 67개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쏟은 돈은 총 437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이를 통해 CEO의 보수를 늘렸다고 보고서는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수치를 보면 CEO 와 직원의 연봉 차이가 몇백 배, 심지어 1천 배 넘게 차이가 나는데, CEO들이 일반 직원보다 이렇게 많은 급여를 받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미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교육재단(FEE)’이 지난 2019년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우선 CEO라는 직책의 특수성을 알아야 합니다. CEO는 회사의 최고 임원으로 회사의 주주들로 구성된 이사회에 의해 선출되는데요. CEO는 회사 직원과 고객, 상인 등 이해관계자들을 모으고 그들을 통해 기업 문화를 구성해 가지만, 궁극적으로는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CEO가 일을 더 열심히 해서 돈을 더 많이 버는 걸까요?
기자) 단순히 일의 강도만 따진다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고된 노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CEO들은 회사 전반의 운영을 책임지는 데 있어 희생이 따르고요. 또 엄청난 스트레스와 역경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로 하는데요. 이에 대한 보상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거기에 CEO들의 경우 대체로 높은 학력과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도 CEO에게 더 많은 급여를 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칼럼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보다 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는 시장의 원리 때문입니다. 대기업들은 많은 경험과 입증된 능력을 갖춘 CEO를 영입하기 원하지만, 그런 자질을 갖춘 CEO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희소성을 가지니 급여가 오를 수밖에 없는 거죠.
진행자) CEO와 직원 급여가 과거에는 이렇게 크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갈수록 격차가 더 커지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CEO들이 받는 주식 기반 보수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로런스 미셸 경제정책연구소(EPI)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CEO들은 기본 보수에 더해 상여금인 보너스와 장기 인텐시브(incentive) 등을 받는데 특히 ‘스톡옵션(stock option)’이라고 해서 회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되는 것이 소득 증대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셸 연구원은 주식을 기반으로 한 소득이 CEO 소득의 85%를 차지할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과거에 비해 주식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주식으로 벌어들이는 금액도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 거군요?
진행자) 맞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업들이 직원들보다는 CEO 급여에 집중하면서, 근로자들이 더 나은 급여나 근무 조건,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 이직을 모색하는, 이른바 ‘대규모 사직(Great Resignation)’ 시대가 도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는데요. 실제로 다국적 회계 감사 기업인 PwC가 지난 3월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근로자 5명 중 1명은 12개월 이내에 이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기업들이 직원 채용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이 이제는 좀 더 직원들 처우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IPS의 새라 앤더슨 글로벌경제프로젝트 국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저임금 근로자들이 우리 경제 기능에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목도했다”며 “2021년 이익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임금 평등을 향해 도약할 기회가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