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정부는 미국이 타이완 문제에 간섭하면서 역내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역내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북한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반도 등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미국과 타이완 정부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역내 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북한의 비난과 관련해 “최근 몇달 간 계속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 “MOFA condemns North Korea for frequently test-firing ballistic missiles in recent months. North Korea has conducted 18 missile tests since January 2022.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the Republic of China (Taiwan) condemns North Korea for repeatedly contravening related bans imposed by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and for undermining regional security.”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북한은 올해 1월 이후 18차례에 걸쳐 미사일 시험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타이완 외교부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부과한 관련 금지 조치를 거듭 위반하고 역내 안보를 훼손하고 있음을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정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타이완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며 역내 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최근 북한의 주장에 대한 입장과 대응 방안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답변하면서 나왔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지난 5월 조지워싱턴대학 연설을 언급하며 “미국이 세계 많은 나라들을 반중국 연합 전선에 끌어들여 중국을 억제하려는 음흉한 속심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국회의원을 타이완에 파견하고 무역 대화를 진행하는 등 실제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고 있으며,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이 같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역내 안정을 훼손하는 것은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은 올해 초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다양한 미사일을 계속 시험 발사했다”며 “타이완 정부는 북한의 행동이 역내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대변인] Since the beginning of this year, North Korea has frequently test-fired a variety of missiles, including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The R.O.C (Taiwan) government continues to closely monitor the potential impact of North Korea’s actions on the region. As a member of the Indo-Pacific, Taiwan is willing to cooperate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nd work with like-minded countries to ensure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including the Korean Peninsula, and to safeguard the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아울러 “타이완은 인도태평양의 일원으로서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증진하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조율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중 대립의 최전선으로 떠오르고 있는 타이완은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과 상반된 입장을 밝혀왔으며, 북한의 역내 안보 위협에 대해 강력한 규탄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지난 4월 16일 북한이 13번째 미사일 시험을 실시하며 무력 도발을 감행했을 당시에도 VOA에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국제적 금지를 위반하고 역내 안정을 훼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같은 달 24일에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촉구하면서 “중국과 북한, 그리고 다른 전체주의 국가들이 민주주의 국가들의 사회와 경제, 정부 체제를 약화시키는 사이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이버 위협과 관련해 타이완 정부는 미국과의 합동 훈련 등 공조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또한 가장 최근인 지난달 27일에도 북한의 25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가 부과한 관련 금지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역내 안보를 훼손하는 데 대해 규탄한다”고 밝혔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