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교부 “북한 추가 도발 삼가고 대화 나서야”

영국 런던의 외교부 건물 (자료사진)

영국이 북한에 추가 도발을 삼가고 비핵화를 향한 외교에 나서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시험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유엔 안보리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은 북한에 추가 도발을 삼가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향해 미국과 의미 있는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해 왔다고 영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북한이 현재 유엔 군축회의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는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유엔 군축회의는 ‘순회 의장국’ 원칙에 따라 운영되며 북한도 이런 절차에 의해 5월 30일부터 6월 24일까지 의장직을 맡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국 외교부] “The UN Conference on Disarmament is chaired on a rotating basis. Under these procedures DPRK has assumed the Chair from 30 May - 24 June. The UK is committed to secur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nd remains deeply concerned by the DPRK's escalation of testing of ballistic missiles. The UK joined a number of countries in issuing a statement in the Conference on Disarmament on 3 June, which strongly condemned the DPRK for its reckless actions and recent ballistic missile tests. As a permanent member of the UN Security Council, we continue to raise with the other members of the UN Security Council our concerns about DPRK's violations of UN sanctions and illicit activities. We have urged the DPRK to refrain from further provocations and engage meaningfully with the US in dialogue toward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sation.”

이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 보장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영국이 여러 국가와 함께 지난 3일 군축회의에서 성명을 발표했고 이 성명이 “북한의 무모한 행동과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을 강력하게 규탄했다”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다른 이사국들과 함께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과 불법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은 북한이 군축회의 의장국으로서 첫 본회의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공동성명에는 유엔 군축회의 65개 회원국 중 48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주요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군축협상 포럼인 군축회의(CD)와 중요한 의제에 대한 토론을 진전하는 데 매우 전념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의장직 수임 동안에도 회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군축회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들에 대해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의장직 수행 기간 군축회의 활동에 대한 우리의 건설적인 참여가 유엔 안보리의 수많은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행동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거나 이를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들은 또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적하며 “이런 시험들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며 국제 비확산체제를 훼손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최근 새로운 유형의 무기 실험은 국가 방어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자체 계획에 따른 일상적 활동으로 주변국의 안전을 충분히 고려했다”며 미국 측의 비판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군축 회의는 1979년 설립된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 협상 포럼으로 핵무기와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무기 등의 군축과 국제안보, 신뢰구축 등의 문제를 논의합니다.

의장국은 65개 회원국 가운데 영문 알파벳 순서에 따라 매년 6개국이 4주씩 돌아가면서 맡게 되며, 북한의 의장직은 오는 24일 마무리됩니다.

다음 의장국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콩고민주공화국’이 맡게 됩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