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텐베르그 "중국, 러시아에 대한 의존 줄여야"...미국·한국 등 외교일정 돌입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28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연설했다.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나토의 새 전략개념을 제시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도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해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이어 나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9일 개막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정상회의가 “매우 중요하고도 큰 변화를 가져올 회의”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The Madrid Summit will be a pivotal Summit. We will agree a new Strategic Concept, the Madrid Strategic Concept, that will be the blueprint for NATO in a more dangerous and unpredictable world. We will agree a fundamental shift of our deterrence and defence with more high readiness forces, with more forward defence, with more pre-positioned equipment.”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드리드 정상회의는 매우 중요한 정상회의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새 전략개념에 합의할 것이며 이는 더욱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서 나토의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도의 준비태세를 갖춘 병력을 늘리고 전진 방어를 강화하며 더 많은 군사 장비를 사전에 배치해 억지와 방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유럽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며 방위를 강화한 나토 동맹국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장기적인 억지력과 방위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 나토가 처한 안보적 도전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임무를 담고 있는 새 전략개념은 처음으로 중국이 야기하는 도전을 다룰 예정입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공공포럼’ 개막 연설에서 나토 국가들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와 에너지 의존을 줄일 것도 촉구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 권위주의 국가들에 원자재를 과도하게 의존하는 위험성을 보여줬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가 에너지를 강압의 무기로 쓰고 있으며, 우리는 신속히 러시아 원유와 가스 사용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현재 나토 국가들은 중국산 신기술, 녹색 기술,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공급망을 다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행보에 대한 우려 입장도 밝혔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we are disappointed by the fact that China has not been able to condemn the Russian invasion of Ukraine, that China is spreading many of the false narratives about NATO, the West. And also that China and Russia are more close now than they've ever been before.”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고, 나토와 서방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를 퍼뜨리며, 러시아와 어느 때보다 가깝게 지내고 있는데 대해 실망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곧 세계 최대 경제가 될 중국과 기후변화와 같은 분야에서 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바이든 “권위주의와 경쟁…민주주의의 힘 보여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2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해 2박 3일의 순방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국방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한편, 중국이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존중할 것을 계속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과의 면담에서는 “나토가 그 어느 때보다 단합하고 활기를 띠고 있다”며 권위주의 국가들과의 경쟁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So we have to stay together, the unity is important and I think we’re off to a very very good start demonstrating the power of democracies in the second quarter of the 21st century, because there is a contest between autocracies and democracies and we have to succeed and I’m confident we will with your help.”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해야 하고, 단결은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21세기의 2분기에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주는 데 있어 매우 좋은 시작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간 경쟁이 있으며, 우리는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각 국 정상들이 28일 왕실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호주 정상회담 “북한 비핵화 공감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마드리드에 도착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28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에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앨버니지 총리는 “북한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경제제재를 앞으로도 강력하고 엄격하게 이행하겠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책에 호주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에너지와 기후변화 대응, 첨단 산업소재와 희귀광물의 공급망 협력도 논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토와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협조를 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8일 마드리드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녹취: 김태효 1차장] “아울러 북핵 문제에 있어서 나토 동맹국들이 한국을 일관되게 지지해 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도모하는 데 있어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할 예정입니다.”

28일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가자들이 실무 회담하고 있다.

G7 “북한, 완전한 비핵화 위한 대화 재개해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28일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G7 정상들은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사흘간 진행된 정상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3월 24일과 5월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북한의 지속적이고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G7 공동성명] “We strongly condemn the continued, unlawful testing of ballistic missiles by the DPRK, including the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 launches conducted on 24 March and 25 May 2022. We demand that the DPRK abandon its unlawfu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in accordance with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further call on all states to fully and effectively implement these resolutions, and to remain vigilant for sanctions evading activity. We urge the DPRK to engage in diplomacy and to resume dialogue towards complete denuclearisation. We reiterate the urgent need for the DPRK to improve the humanitarian and human rights situation, address its COVID situation effectively, facilitate access for international humanitarian organisations, and resolve the abductions issue immediately.”

그러면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모든 국가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제재 회피 활동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G7 정상들은 “우리는 북한이 외교에 관여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인도주의와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며, 국제 인도주의 기구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납치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