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원들이 미 재무부가 최근 북한 해커 등 사이버 범죄자들의 가상화폐 세탁을 도운 믹서 업체를 제재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대담한 조치라는 평가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미 재무부가 최근 가상화폐 믹서 업체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 대상에 올린 것은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워런 의원은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이 업체는 “북한 해커와 다른 사이버 범죄자들의 가상화폐 세탁을 도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보호하고 범죄자들이 법 집행을 피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대담한 움직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의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도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재무부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제재 회피가 주요 업무인 가상화폐 믹서 업체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발의한 ‘러시아 가상화폐 투명성 법안’은 가상화폐 세탁을 통한 제재 회피 등 “이런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믹스 위원장이 지난 3월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국무부가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하는 가상화폐가 불법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의회의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재무부는 ‘토네이도 캐시’가 2019년 설립 이래 70억 달러가 넘는 가상화폐 세탁에 관여했다며 이 믹서 업체를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의 후원을 받는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탈취한 4억 5천 5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돈세탁하는 데 토네이도 캐시가 사용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이 보기: 미 재무부, 믹서 업체 '토네이도 캐시' 제재..."북한 라자루스 탈취 가상화폐 돈세탁"믹서란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과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가상화폐 거래 추적이 어려워집니다.
미 정부가 북한 관련 믹서 업체에 대해 제재를 부과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에 앞선 지난 5일 재무부는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화폐 돈세탁에 관여한 ‘블렌더’를 믹서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제재한 바 있습니다.
재무부에 따르면 블렌더는 라자루스가 지난 3월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액시 인피니티'에서 탈취한 가상화폐 6억2천만 달러 중 일부를 세탁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