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실종·전사 미군 정보, DPAA 웹사이트서 종합·세부 검색 가능해져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한국전 전쟁포로, 실종자 사진.

한국전쟁에서 실종되거나 전사한 미군 관련 정보를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웹사이트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 참전 미군은 모두 62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이 최근 웹사이트 개편을 통해 한국전 참전 미군 실종자와 전사자들의 신원 확인 등 관련 세부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웹사이트에는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총 8천156명 중 단 4명을 제외한 8천152명의 이름과 소속, 실종 보고되거나 유해가 발굴된 지역, 그리고 신원 확인 여부 등의 정보가 종합적으로 담겨 이름별 검색을 통해 세부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있는 한국전 참전 미군들의 경우 별도의 코너를 통해 참전 당시 사진과 함께 실종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페이지도 추가됐습니다.

또한 개편된 웹사이트에는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의 신원 확인 현황과 함께 한국전에서 실종되거나 포로로 잡힌 미군들이 끌려간 경로와 지역, 북한 내 전쟁포로수용소 정보가 담긴 페이지도 개설됐습니다.

아울러 실종 미군의 유해 발굴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투기 추락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을 지도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페이지 등이 웹사이트에 추가됐습니다.

특히 한국전에서 미군의 피해가 가장 컸던 전투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와 중공군이 처음 개입한 전투이자 수많은 미군 사상자를 낸 운산 전투 등 주요 전투에 관한 상세한 소개도 웹사이트에 담겼습니다.

DPAA는 웹사이트를 개편하며 한국전 참전 미군의 신원 확인 현황도 갱신했습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22일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 참전 미군의 유해는 총 625구이고, 7천531명의 신원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DPAA는 웹사이트에서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한국전 참전 미군 중 수백 명은 ‘수습 불가’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DPAA의 철저한 조사 결과 해당 미군은 전사했지만 유해는 수습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DPAA는 한국전 참전 미군 실종자 7천 500여 명 중 약 5천 200여 명의 유해가 비무장지대(DMZ) 북측이나 북한 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1990~1994년 미군 유해 208구를 미국에 인도했고, 1996~2005년 북한 지역에서 진행된 미-북 공동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서는 229구의 미군 유해가 수습돼 미국으로 인도됐습니다.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후 미군 유해가 담긴 55개의 상자를 미국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DPAA에 따르면 북한이 2018년 미국에 인도한 유해 상자 55개에서는 현재까지 총 82명의 한국전 참전 미군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 국립묘지인 ‘펀치볼’에 신원미상으로 묻혔다가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는 현재까지 총 161구로 집계됐습니다.

‘펀치볼’에는 한국전쟁 전후 유해는 수습됐지만 복원 불가 판정을 받고 신원 미상으로 남은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840여 구가 묻혔습니다.

약 4년 전 DPAA는 수십 년 동안 신원 미상으로 ‘펀치볼’에 묻혀 있는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에 대한 총 7단계의 신원확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DPAA는 새로운 유전자 감식기법 도입으로 이 프로젝트 진행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난 4월 프로젝트의 4단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