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중국 ‘사드 3불1한’ 요구에 “한국 보호할 안전한 방어체계” 

미군이 한국 성주에 배치한 '사드(THAAD)' 고고도 요격 미사일.

미국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사드에 대한 중국의 압박과 관련해 사드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한 방어체계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미한 연합훈련을 비난한 것에 대해선 연합방위태세 향상을 위한 훈련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방부는 23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는 외부 위협으로부터 한국의 주권을 보호하고 적들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반도에 배치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어체계”라고 밝혔습니다.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 “We will not discuss specific details or capabilities of THAAD. Any decision regarding the future employment of THAAD will be a bilaterally agreed upon decision. THAAD is a safe and reliable defensive system stationed on the Korean Peninsula at the ROK government’s request to deter adversaries and defend ROK sovereignty against external threats.”

마틴 메이너스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이 이른바 ‘3불1한’ 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사드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능력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이어 “향후 사드 배치와 관련한 어떠한 결정도 미한 양국 간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0일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과거 한국 정부가 사드와 관련해 ‘3불1한 정책’, 즉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 방어에 참여하지 않으며, 미한일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고 기존에 배치된 사드의 운용을 제한할 것을 대외적으로 선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10일 “우리 정부는 사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어 수단이며, 안보주권 관련 사안으로서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4일 을지프리덤실드(UFS) 미한 연합훈련이 열리고 있다.

한편 메이너스 대변인은 중국이 을지프리덤실드(UFS) 훈련을 비난한 것에 대해 “훈련의 목적은 미한 동맹을 강화하고 연합방위태세를 향상하며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메이너스 대변인] “The purpose of the training will be to strengthen the ROK-U.S. Alliance, enhance our combined defense posture, and strengthen security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주한미군사령부도 23일 보도자료에서 “이번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11일 간의 훈련으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준비태세를 유지하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방어 위주의 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2일 미한 군 당국이 4년 여 만에 대규모로 시작한 을지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비난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UFS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신의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