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두 나라 군이 22일 을지프리덤실드(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이 한국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맹비난하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연습은 2018년 이래 중단됐던 대규모 연합기동훈련 등을 되살려 진행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이 22일 연합작전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을지프리덤실드(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UFS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위기관리와 연합작전 지원 절차를 숙달해 북한의 국지도발과 전면전에 대비한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UFS는 전시체제로 전환해 북한의 공격 격퇴와 수도권 방어를 연습하는 1부와 수도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역공격과 반격작전을 숙달하는 2부로 진행됩니다.
본 연습에 앞서 미한은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사전훈련인 위기관리연습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UFS에는 연합연습의 실전성을 위해 드론과 사이버전 등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나타난 새로운 전쟁 양상의 변화를 반영해 전시에 발생 가능한 실전적 시나리오가 적용됐습니다.
항만과 공항, 반도체 공장 같은 주요 산업시설과 국가중요시설 등에 대한 적의 공격을 가정해 민·관·군·경 등이 참여하는 방호훈련과 피해복구 훈련도 병행해서 실시합니다
2부 연습에서는 수도권 안전 확보를 위한 역공격과 함께 반격작전을 훈련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연습에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지휘소연습(CPX)에 국한하지 않고 제대별, 기능별로 전술적 수준의 실전적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이 다양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단급의 연합과학화전투훈련을 비롯해 연합대량살상무기 제거훈련, 연합특수전교환훈련 등 모두 13개 훈련이 진행되는데 이로써 2018년 이래 중단된 연대급 이상 연합기동훈련이 일부 재개된 겁니다,
미한은 이와 함께 이번 연습 기간 동안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에 따라 전환 조건 충족을 위해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 FOC 평가도 시행합니다.
FOC 평가는 한국 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의 전구작전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3단계 평가의 중간 단계에 해당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을지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날의 전쟁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그 양상이 다르다"며 연합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한국 대통령] “실전과 똑같은 연습만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안보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빈틈없는 안보 태세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
한국 정부 차원의 비상대비훈련인 이번 을지연습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요 공공기관 등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하는데 UFS와도 연계해 실시됩니다.
전시 상황에 대비한 미한 연합전력의 군사연습과 한국 정부 연습이 함께 실시되는 것도 지난 2018년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연습이 폐지된 후 4년 만입니다.
이번 훈련은 특히 미북 간 장기 교착상태 속에서 최근 남북관계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미한은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와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선전매체를 동원해 UFS를 맹비난하고 지난 17일엔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이른바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위험한 시도를 할 경우 윤석열 정권과 그의 군대는 전멸할 것”이라고 위협 메시지를 내놓았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담대한 구상’ 제안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