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러시아 북한제 포탄 구매는 “유엔 제재 위반…심각한 러시아 보급 상황 보여줘”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6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로켓과 포탄을 구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했습니다. 제재가 효력을 발휘해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에 군사 장비를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로켓과 포탄을 구매하는 행위가 제재 위반이냐’는 질의에 “그건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This would violate UN sanctions on the DPRK by doing this.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prohibit UN member states from procuring from the DPRK all arms and related material. The Security Council imposed this prohibition over a decade ago in response to the DPRK’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 While all UN sanctions are a serious violation, I think particularly concerning here is that a permanent member of the Security Council is floating these measures.”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는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으로부터 모든 무기와 관련 재료를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어 “안보리는 10여 년 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이런 금지 규정을 부과했다”면서 “모든 유엔 제재 위반은 심각한 것이지만 특별히 우려되는 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이런 조치를 표류시킨다는 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5일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로켓과 포탄을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러시아가 수백만 발에 달하는 북한제 로켓과 포탄을 구매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포탄 등 무기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도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기 위해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을 북한으로부터 구매하는 과정에 있다”며 보도 내용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The Russian Ministry of Defense is in the process of purchasing millions of rockets and artillery shells from North Korea for use in Ukraine. This indicates that the Russian military continues to suffer from severe supply shortages due in part because of export controls and sanctions. Another example of the lines of efforts that we have to hold accountable.”

그러면서 “이번 구매는 러시아 군이 수출 통제와 제재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보급 부족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러시아에) 책임을 물려야 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 관리는 이날 VOA에 동일한 내용을 전한 바 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6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했다는 징후를 갖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라이더 대변인] “We do have indications that Russia has approached North Korea to request ammunition. I'm not able to provide any more detail than that at this point in time. But it does demonstrate and is indicative of the situation that Russia finds itself in, in terms of its logistics and sustainment capabilities as it relates to Ukraine. Certainly, as has been said, we assess that things are not going well on that front for Russia. So, the fact that they're reaching out to North Korea is a sign that that they're having some challenges on the sustainment front.”

라이더 대변인은 “현재로선 더 자세한 내용을 제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보급과 (전투) 지속 역량에 있어 러시아가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러시아가 그런 점에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한다”며 “그들이 북한에 접촉하고 있는 사실은 (전쟁의) 지속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무기 구매 규모’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가 감지한 건 수백만 발의 로켓과 포탄”이라며 “이것이 우리에게 제공된 정보”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On the scale of this potential purchase by the Russian Ministry of Defense, I mean, our sense is including literally millions of rounds, rockets and artillery shells from North Korea. That's what our information kind of gives us, it could be on that scale. We don't have an indication that the purchase has actually occurred yet. So, it's difficult to say what it's actually going to end up looking like.”

다만 “아직 실제로 구매가 이뤄졌다는 징후는 없다”며 “따라서 실제 (규모가) 얼마나 될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 공급망을 차단하고 있다”며 이를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로 들었습니다.

[녹취: 장피에르 대변인] “We are choking off Russia's military supply chains. For example, Russia has to rely on North Korea as you all heard, and Iran for military equipment.”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를테면 러시아는 우리가 모두 들은 대로 북한과 이란에 군사 장비를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무인항공기(드론)를 인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지난달 19일 러시아가 모하제르-6, 샤헤드-129 등 이란제 드론을 실어 날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파텔 부대변인은 ‘이란과 북한의 핵 협상이 향후 북핵 협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모두 심각한 문제이자 세계뿐 아니라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사안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So, both North Korea with the nuclear weapon and Iran with a nuclear weapon are things that we view as deeply problematic and destabilizing not just for the world but for their respective regions as well. And that is why, as it relates to the DPRK, we continue to push for a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we're going to continue to stress our commitment to dialogue with the DPRK without preconditions. We also take all necessary actions that we need to address the threat of Pyongyang that it could pose not just on the United States, but on its allies and partners as well.”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계속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고 있고, 전제조건 없는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결의를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미국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에 가할 수 있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파텔 부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이날 커비 조정관도 ‘이란과 북한 핵 협상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는 이란의 핵무기 역량 추구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으로, 그것만 다룰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The JCPOA is to deal with the Iranian pursuit of a nuclear weapons capability and only that. As a matter of fact, and it's not meant to deal with other Iranian malign activities. It's meant to deal with the problem of preventing them from achieving a nuclear weapons capability. So, not only is it not going to involve other malign activities by Iran it's not going to involve North Korea or North Korea's nuclear ambitions either.”

이어 JCPOA는 “이란의 다른 악의적인 활동을 다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핵무기 역량 성취를 예방하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따라서 “이란의 다른 악의적인 활동뿐 아니라 북한이나 북한의 핵 야욕 문제도 (JCPOA에) 포함되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 달성을 위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마주 앉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On North Korea, we've said and we continue to say we're willing to sit down and talk with the DPRK without precondition to achieve a Korean peninsula free of nuclear weapons. But today, there's been no interest, no expression of interest by North Korea, and they continue to conduct tests, they continue to conduct exercises, they continue to contribute to insecurity on the peninsula instead of security on the peninsula. So, to that end, while we still would welcome the opportunity to sit and talk with them and pursue a diplomatic approach, we also have treaty commitments to our South Korean allies that we have to meet. We have to make sure we maintain a level of readiness commensurate with the threat that North Korea continues to pose to the peninsula, quite frankly to the region.”

“하지만 북한은 아직 관심을 보이지도 관심을 표명하지도 않고 있으며, (무기) 실험과 훈련을 계속하면서 한반도의 안정이 아닌 불안정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여전히 그들과 마주 앉아 외교적 접근을 추구할 기회를 환영하지만, 우리가 지켜야 하는 동맹인 한국에 대한 조약의 약속도 있다”며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에 제기하는 위협에 상응하는 수준의 대비태세를 확실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