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한 정상, ‘인플레법 한국 우려’ 논의…관여 채널 유지”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할 당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한국의 우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확인했습니다. 양측이 관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난 자리에서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배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22일 확인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대변인실은 ‘두 정상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에 따른 한국의 우려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이날 VOA의 문의에, “이 문제가 정상 간 회동에서 논의 주제 중 하나였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This was a topic of discussion during their meeting. The President said his team is committed to maintaining open channels of engagement with the ROK on concerns with certain provisions of the law.”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우리 팀이 이 법의 특정 조항에 대한 한국의 우려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관여 채널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2번째)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오른쪽)이 21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참석 정상들의 기념사진 촬영 중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전날 한국 대통령실은 유엔총회 등을 계기로 한 미한 정상 간 회동 소식을 전하며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의 인플레감축법과 관련한 한국 업계의 우려를 설명한 뒤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감축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대해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미한 간 계속해서 진지한 협의를 이어 나가자”고 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관련 회동에 대한 첫 보도자료에서 공급망 회복력과 핵심 기술 등 광범위한 우선순위 현안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고만 밝혔는데, 이번 답변을 통해 인플레이션감축법 문제가 실제로 정상 간 논의된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진행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와 바이든 대통령 주최 리셉션 등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두 정상이 만나 현안을 논의한 것은 지난 5월 21일 서울에서 열린 미한 정상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입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