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지 여전히 한산…트럭 등 운행 중단 지속

북-중 조중우의교 신의주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올해 9월(좌) 차량이 한 대도 없지만 2019년 11월(우)엔 트럭들로 가득하다. 자료=CNES / Airbus (좌), Maxar Technologies (우) (via Google Earth)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최근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국 간 트럭 등 차량 운행은 여전히 뜸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활발했던 교역의 상징인 트럭 운행이 막힌 상태에서 북중 무역 정상화까진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일 ‘프랑스국립우주원(CNES)’과 ‘에어버스’의 위성사진에 나타난 북중 접경 지역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입니다.

특히 양국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바로 앞 공터에는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한 대도 없습니다.

사진에 찍힌 현장의 반경을 다리에서 500m로 넓혀도 버스와 승용차 몇 대만 눈에 띌 뿐입니다.

중국 단둥 쪽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중우의교’ 북단 끝자락에 위치한 중국 세관 야적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가로 100m, 세로 50m 넓이의 이 야적장은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트럭들로 북적이던 곳입니다.

가장 최근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28일 자 위성사진에서도 같은 모습이 확인됩니다.

두 나라 국경 무역이 열차를 통해서만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앞서 한국과 중국 정부는 북한 신의주-중국 단둥 간 화물열차가 26일 150일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 등은 물자를 실은 열차가 단둥에서 신의주로 넘어갔다가 빈 차로 다시 단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화물을 실은 열차가 하루에도 수차례 국경을 오가고 화물 트럭 수백 대가 통행했던 과거와 여전히 차이가 큽니다.

3년 전인 2019년 11월 27일자 ‘맥사테크놀로지’ 위성 사진에는 한 때 활발했던 북중 교역 현장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2019년 11월 자 위성사진에선 중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신의주 시내에 늘어선 트럭 행렬(사각형 안)을 볼 수 있다. 자료=Maxar Technologies (via Google Earth)

특히 조중우의교 초입부터 꼬리에 꼬리를 물은 차량 행렬로 신의주 도로가 꽉 막혀 있습니다.

트럭 수만 50대가 넘고 다리에서 도심까지 1.5km 구간이 차량으로 엉켜 있습니다.

게다가 당시 북중무역은 대북제재로 이미 한 풀 꺾인 뒤라 정상화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잔뜩 위축된 양국 간 교역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8월 북중 교역액은 9천 32만 달러로 전달의 7천 271만 달러보다 약 24%가 늘었습니다.

1년 전인 2021년 8월의 2천 878만 달러에 비하면 무려 213%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큰 증가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급락한 두 나라 무역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코로나’ 이전 혹은 대북제재 본격화 이전인 2016년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지난달 양국 교역액은 여전히 ‘마이너스’입니다.

실제로 강력 제재 이전인 2016년 8월 북중 무역액은 6억 2천829만 달러로 올해보다 5배 이상 많습니다.

심지어 제재 강화 이후인 2018년 8월에도 2억 1천986만 달러를 기록해 역시 올해보다 2배 넘는 교역량을 보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