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 “모든 대공 부대, 올 회계연도 말까지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 운용”

일본 도쿄 방위성 주변에 배치된 PAC-3 '패트리어트' 지대공 요격미사일 포대.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일본 방위성은 올 회계연도 말까지 모든 대공 부대가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군사 전문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 방위성은 “모든 대공 부대가 2022 회계연도 말까지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PAC-3 MSE)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2022회계연도는 내년 3월에 끝납니다.

일본 방위성 당국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 도입과 관련한 지난 6일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다만 도입한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의 수에 대해서는 공개하면 보유수 뿐만 아니라 일본의 구체적인 방어 역량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구체적인 답변은 삼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도 필요한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의) 수량을 늘리고 역량 등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방위성 당국자는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이 하층(고도 수십km)에 낙하하는 마지막 단계(종말 단계)에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며, 기존 패트리엇 미사일(PAC-3)과 비교해 고도가 확장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PAC-3는 30km 이내 중∙저고도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 체계인 반면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은 고도가 50km로 확장됐습니다.

북한은 최근 미사일 발사에서 비행 고도, 거리, 속도 등을 조금씩 달리하면서 운용 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북한은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습니다.

이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천500km, 고도는 970km, 속도는 마하 17로 탐지됐습니다.

이에 일본은 도쿄 방위성 앞에 자국 항공 자위대의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을 설치했습니다.

일본은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해 이지스 구축함의 레이더와 사거리와 고도가 확장된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도입해 미사일방어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 군사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0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이 기존의 PAC-3보다 훨씬 더 유능한 요격 미사일 체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These are far more capable interceptor missiles. They're designed to cover a much larger area. They're designed to be far more likely to kill incoming missiles, including maneuvering missiles. So, this is a much more much more capable system able to defend a significant part of even a larger city. So that's, that's important to Tokyo.”

베넷 연구원은 “그들은 훨씬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할 뿐만 아니라 기동탄두재진입체 미사일을 포함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게 설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미사일은 대도시의 상당 부분을 방어할 수 있는 훨씬 더 유능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도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올들어 탄도미사일을 23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보름 사이 집중적으로 7번의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