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방장관이 한국은 믿을 만한 파트너라며 한국산 무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는 최근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란드의 마리우시 브와시차크 국방장관은 19일 폴란드가 한국에서 구매하기로 한 다연장로켓 ‘천무’ 첫 물량이 내년 초 인도된다며, 이는 “한국-폴란드 공동 노력의 가장 가시적인 최대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날 바르샤바 국방부 청사에서 브와시차크 국방장관이 폴란드 군비청과 한국 방산기업 한화디펜스 간의 천무 구매 조건 등을 담은 기본계약을 승인하며 이같이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폴란드 국방장관] “Chunmoo, in terms of characteristics, is very similar to the HIMARS. It is an excellent weapon. I believe that the fact that the first Chunmoo sets will be delivered to Poland as early as next year is the best and most tangible achievement of the joint Polish-Korean efforts.”
폴란드는 이 계약에 따라 한국의 한화디펜스로부터 약 60억 달러에 달하는 천무 288문을 수입할 계획입니다.
‘한국판 하이마스’라 불리는 천무는 사거리 최대 80km에 달하는 다연장로켓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군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미국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일명 하이마스(HIMARS)와 비슷하지만 더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이마스는 227㎜ 로켓 6발을 탑재할 수 있지만 천무는 12발을 탑재해 하이마스의 2배 화력을 자랑합니다.
당초 폴란드는 미국으로부터 하이마스 500문 도입을 추진했지만 미국 측이 폴란드가 원하는 일정에 인도할 수 없다고 알려오자 한국의 천무를 먼저 구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브와시차크 국방장관도 이날 행사에서 이 같은 배경을 설명하며 “한국은 검증된 파트너”라며 “천무는 특성 면에서 하이마스와 매우 흡사한 탁월한 무기”라고 평가했습니다.
폴란드는 천무를 인도받으면 이미 미국에 선주문한 하이마스 200문과 함께 전방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는 지난 7월에도 한국 방산 기업들과 K-2 전차, K-9 자주포, A-50 경공격기 등을 수입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폴란드와 한국의 이 같은 방산 협력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폴란드는 이날 화상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장관과 브와시차크 국방장관은 회의에서 국방·방산 협력 등 양국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앞으로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특히 두 장관은 “폴란드 군 현대화와 전력증강을 위한 방산협력이 양국 모두에 호혜적인 협력이 될 것이라 평가했다”고 한국 측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