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장관 “러시아, 곡물 수출 합의 불이행으로 식량 무기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자료사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9일 러시아가 곡물 수출 합의 불이행으로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스스로 시작한 전쟁에서 또다시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저·중간 소득 국가와 국제 식량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미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와 식량 안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성명은 앞서 유엔의 중재 하에 러시아가 합의한 곡물 수출 운송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한데 대한 반응으로 나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해안에 정박돼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를 공격했다면서 이를 이유로 곡물 수출 운송 협정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같은 공격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터키와의 4자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안을 타결했습니다.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등의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9백만t 이상의 곡물을 흑해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될 수 있는 길을 내주는 합의로, 세계 식량 불안정에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정부가 합의를 완전히 이행함으로써 이 계획에 참여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