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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우크라이나 더티밤 계획' 러시아 주장 검증...브라질 대선 30일 결선투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러시아의 이른바 ‘더티밤dirty bomb)’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조사단을 파견합니다. 오는 30일 열리는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사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우크라이나에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주장하고 있는 이른바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사용 계획을 검증하기 위해 IAEA 조사단이 이번 주 현장을 방문합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참석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IAEA 조사단은 우크라이나의 어느 곳을 방문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그로시 총장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시설 2곳이라고만 언급하고, 사찰 장소의 이름을 특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번 주 안보리 이사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립과학 핵연구소’와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소재 ‘동부 광물농축 공장’을 더티밤 제조 의심 시설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이런 주장의 근거는 제시했나요?

기자) 네벤쟈 대사는 서한에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이라면서 이들 시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권으로부터 직접 더티밤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고 지금 제조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언급되고 있는 시설 2곳은 IAEA의 정기적인 사찰 대상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이 가운데 크이우 핵연구소는 한 달 전에도 IAEA 조사단이 사찰한 곳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조사단이 당시 이곳에서 핵물질 보호 조처가 제대로 이행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번 조사단 임무는 통상적인 사찰과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게 다른 걸까요?

기자) 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반적으로 사찰단이 고농축우라늄, 플루토늄, 토륨 등 핵 활동과 관련한 물질을 찾지만, 이번 방문 목적은 신고되지 않은 핵 활동과 함께, 이른바 ‘더티밤’ 제조와 관련된 물질을 탐지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슘, 스트론튬 등의 특정 동위원소를 추출하기 위해 핵물질이 어떤 방식으로 재처리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로시 사무총장은 조사단이 수일 내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IAEA의 이번 결정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우크라이나에는 더티밤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 이 2곳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코 방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이번 사찰로 논란이 종결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계획’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3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미국, 영국, 프랑스, 터키 국방장관과 통화하면서부터 국제 사회에 우크라이나가 국면 전환을 위해 더티밤을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번 주에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런 러시아 주장을 일축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주장은 자신들이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위장 전술, 이른바 ‘가짜 깃발(false flags)’ 작전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짜 깃발 작전이란 상대방이 먼저 공격한 것처럼 상황을 조작해서 공격 빌미를 만들고 정당화하는 수법을 말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IAEA 조사단 파견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IAEA 조사단 파견은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 사항이기도 합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더티밤 의혹이 제기된 바로 다음 날(24일), IAEA 사찰단이 직접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당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그로시 사무총장과의 통화 사실을 밝히면서 “우크라이나는 항상 투명했고 지금도 투명하며, 아무것도 숨길 것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국제 정세의 심각성을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이 지금 전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시대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7일, 러시아 싱크탱크 ‘발다이클럽’ 회의에 참석해 “서방이 세계를 지배하던 역사적 시간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그 동맹 등 서방이 이를 막기 위해 앞다퉈 나서면서 세계는 지금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위험한 시기에 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일각에서는 러시아 의도대로 전황이 풀리지 않으면서, 러시아가 핵무기 카드를 꺼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관련 언급도 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쿠바 미사일 사태 때의 흐루쇼프가 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흐루쇼프는 지난 1962년 미국과 소련 간 쿠바 미사일 기지 건설 문제를 두고 일촉즉발의 핵전쟁 위기까지 갔던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먼저 언급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서방이 핵 위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주요 발언으로 또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이날(27일) 동북아시아 정세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언급했는데요. 특히 이례적으로 한국을 직접 지목하며,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할 경우, 양국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28일,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한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당국자도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한국 정부는 그동안 무기를 제외한 방탄 헬멧, 천막 등 군수물자와 의료품 등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일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맞붙는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왼쪽)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자료사진)
30일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맞붙는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왼쪽)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0일 브라질 전역에서 대선 결선 투표가 실시됩니다. 브라질 유권자들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하게 됩니다. 브라질은 지난 2일 대통령 선거를 치렀는데요.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1위와 2위 후보가 30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 겁니다.

진행자) 그렇게 해서 전 ∙현직 대통령 간 싸움이 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차 투표 개표 결과, 룰라 전 대통령이 약 48%,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약 43%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룰라 후보가 과반 득표로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막상 개표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결선투표에 앞서, 여론 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룰라 후보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꾸준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룰라 후보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지지도가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브라질 주요 여론조사기관인 ‘포더데이터’가 26일 공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룰라 후보는 지난주 52%에서 1%P 상승한 53%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포더데이터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유권자 5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요. 오차 범위는 1.5%P 내외입니다.

진행자)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율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포더데이터’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주 48%였고 최신 여론 조사에서는 47%로 1%P 하락했습니다. 또 다른 여론 조사기관인 ‘게니알/쿠에스트’의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큰데요. 이 조사에서는 룰라 후보가 48%로, 42%의 보우소나루 대통령보다 6%P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금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실패와 심각한 경제난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극우 보수성향 정치인으로 자기 지지기반인 복음주의 계열 교계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임신중절 금지와 성소수자 권리 확대 반대 등 보수주의 성향에 맞춘 연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면 룰라 전 대통령은 좌파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질 금속 노조위원장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중남미 좌파 대부로 일컬어지기도 한데요. 지난 2010년 퇴임한 후 12년 만에 재집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시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로고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D.C. 시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로고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듣겠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했군요?

기자) 네. IMF가 최근 공개한 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 나온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 경제 성장률을 올해 4.0%, 그리고 내년도 성장률은 4.3%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지난 4월에 내놨던 전망치보다 각각 0.9%P, 그리고 0.8%P 하락한 수치입니다. 참고로 아시아 지역 경제는 지난해 6.5% 성장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IMF가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긴축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속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그리고 중국 경제의 급속한 둔화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올해 초 강한 반등세를 보였던 아시아 경제는 지난 2분기에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추진력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면서 아시아 경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셈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보고서도 바로 그 점을 지적했는데요. “아시아 지역은 국제적인 통화 긴축과 예상된 외부 수요 둔화 등에 따른 새로운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IMF 보고서는 그러면서 가장 중대한 역풍 가운데 하나가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과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른 중국 경제의 급속하고 광범위한 둔화”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스리니바산 국장은 이런 역풍이 심해지면 아시아 지역 경제성장률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고서가 새로운 역풍 가운데 하나로 국제적인 통화 긴축을 언급했는데, 이런 긴축 정책이 도입된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거세지자 많은 나라 중앙은행이 속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에 따라 경제성장이 둔화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IMF는 여기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수준을 목표대로 떨어뜨리기 위해서 긴축 정책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는 말이기도 한데요. 최근 주요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유럽중앙은행(ECB)도 같은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IMF 보고서는 긴축 외에 중국 경제도 언급했는데요. 보고서에 나온 대로 최근 중국에서부동산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부동산 위기가 다른 분야로 퍼져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고서는 “지난 1년 동안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부도를 냈다”면서 “중국 정부가 내년에는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점진적으로 해제할 것이지만, IMF는 부동산 위기에 대한 신속한 해결책이 중국 정부에서 나오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IMF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조정했나요?

기자) 네.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보다 1.2%P 하향 조정한 3.2%로 전망했습니다. 또 내년에는 4.4%, 그리고 2024년에는 4.5% 성장할 것으로 봤는데요. 참고로 중국 경제는 지난해 8.1% 성장한 바 있습니다. 한편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일본과 한국 등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나라들이 중국 경제 둔화의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IMF는 한국 경제는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올해 2.6%, 그리고 내년에는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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