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등 단전∙단수 피해 커져...중국 10월 수출입 예상 밖 하락

6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 시민들이 러시아의 공습에 따른 정전으로 어두운 시내를 걷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와 남부 헤르손 등 주요 도시에서 러시아 공습에 따른 단전∙ 단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수출입 규모가 예상을 깨고 둘 다 수축했습니다. 한 러시아 유력 사업가가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고 인정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가 7일 성명을 내고 수도 크이우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더 많은 정전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며 시민들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의 전력, 수도 등 기간시설을 집중 공격해왔는데요. 이에 따라 수도 크이우 같은 경우 시민 약 300만 명이 일상적으로 정전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력망 피해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간시설 가운데 약 40%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레네그로 측은 아직 완전하게 복구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고전압 기반 시설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정전 조처를 시행해야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지역이 여기에 해당합니까?

기자) 네. 수도 크이우와 체르느히우, 체르카시, 지토미르, 수미, 하르키우, 폴타바 지역 등이고요.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적용된다고 우크레네그로 측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비탈리 클리치코 크이우 시장은 최악의 경우 전기와 수도가 완전히 끊기는 상황까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6일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소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리치코 시장은 6일 국영 언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이런 상황을 피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적들도 전기와 난방, 물 공급을 끊으려고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는 모두 죽는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AP 통신은 전쟁 발발 이후 크이우를 떠났던 시민 가운데 약 100만 명이 돌아왔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들은 도시를 재건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직업을 갖지 못한 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남부 헤르손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8월 말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헤르손 지역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헤르손 지역은 6일 정전 사태에 이어, 물 공급까지 끊어졌습니다.

진행자)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러시아가 임명한 현지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군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로 고압 전력선 3개가 훼손되면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헤르손에는 카오우카 수력발전소 댐이 있는데요. 친러 헤르손 당국은 6일 우크라이나군이 이 댐을 포격해 댐 갑문이 손상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피해 규모가 큰가요?

기자) 네. 헤르손 정부는 전력은 에너지 전문가들이 바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댐 갑문 손상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데요. 하지만 러시아 언론은 헤르손 현지 정보당국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추가로 공격하면 댐 하류 쪽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피격됐다는 댐은 우크라이나 내 또 다른 핵심 기반 시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카오우카 댐은 북크름 운하와 드니프로-크리비리흐 운하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에 물을 대는 핵심 기반 시설입니다. 이 댐은 수력발전 시설도 있는 다목적 댐인데요. 헤르손 일대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에도 이 댐의 물이 식수로 들어갑니다.

진행자) 헤르손 당국이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소행이라는 근거는 제시했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키릴 스트레무소프 헤르손주 부수반은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에서 미사일 6발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1발이 갑문에 피해를 주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는 “카오우카 수력발전소 댐 하류 5km 지점에 있는 노바야 카오우카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군이 댐을 포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이런 주장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는 반대로 러시아가 댐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댐에 지뢰를 매설해 위장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물 약 1천800만㎥를 저장하고 있는 댐이 폭파된다면 80개 이상 마을에 홍수가 발생하고 수십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남쪽으로 물 공급을 끊는다면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냉각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 화물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국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중국의 10월 무역 현황이 공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7일 지난달 무역 동향을 발표했는데요. 전문가들 예상을 깨고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먼저 수출 현황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10월 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감소해 약 2천984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이 감소로 돌아선 건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인데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10월 수출 증가율을 4.3%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수출은 최근 꾸준히 회복세를 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상하이 봉쇄 등 여파로 지난 4월 3.9%로 급락했는데요. 하지만 5월 16.9%, 6월 17.9%, 7월 18%로 회복했습니다. 그러다 8월 7.1%, 9월 5.7%로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져 급기야 10월 들어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국가별 수출 실적도 짚어볼까요?

기자) 네. 10월 대미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6% 하락하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단일 국가로는 여전히 중국의 최대 교역국입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지난달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도 9% 줄었습니다. 반면 지역 공동체로서는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3%나 증가했고요. 러시아에 대한 수출도 34.6%나 늘었습니다.

진행자) 수입 현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달 중국은 수출과 더불어 수입 규모도 많이 축소됐습니다. 10월 중국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7% 감소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수입이 줄어든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엄격한 방역으로 내수가 둔화하고 시장이 침체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중국 석탄 수입이 줄어든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통상 석탄은 동절기를 맞아 비축분을 늘리는 품목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특히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데요. 하지만 지난달 중국 석탄 수입은 약 2천910만t으로, 9월의 3천300여만 t보다 줄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제로 코로나(zero-Covid)’ 정책이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면서 산업 분야 석탄 소비 증가 신호는 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은 2년 넘게 엄격한 방역 조처를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12월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래 지금까지 3년 가까이 고강도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인민의 전쟁이라고 강조해 왔는데요. 하지만 중국 경제와 국민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신호도 있지만, 중대한 변화는 내년에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영국 고위 관리가 타이완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그레그 핸즈 영국 국제통상부 무역 담당 부장관이 7일과 8일 이틀 일정으로 타이완을 방문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회담합니다. 대외무역을 담당하는 영국 고위 관리가 타이완을 방문하는 것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처음인데요. 핸즈 부장관은 7일 성명을 내고, 타이완 방문이 영국과 타이완 무역 관계를 강화하려는 영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회견에서 영국이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고, 타이완과 어떠한 공식 접촉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습니다.

러시아 요식업체 '콘코르트' 소유주 예브게니 프리고진(오른쪽) 씨가 학교 점심 제조 공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조업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의 한 유력 사업가가 미국 선거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해 눈길을 끌고 있군요?

기자) 네. 러시아에서 ‘콘코르트’라는 거대 요식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씨가 미국 선거에 개입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7일 밝혔습니다. 프리고진 씨는 러시아가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논평을 러시아 언론으로부터 요청받자 이날(7일) 회사 명의로 러시아 SNS에 올린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프리고진 씨가 과거 미국 선거에 개입한 것을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공언한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 선거에 개입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며 계속 그럴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신중하고 정확하고 외과수술 하듯이 할 것”이라며 “정밀한 작전 중에 신장과 간을 단번에 제거할 것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프리고진 씨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프리고진 씨는 푸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요. 흔히 푸틴 대통령의 ‘요리사’로 불립니다. 프리고진 씨가 소유한 요식업체가 러시아 대통령실과 계약을 맺고 있어서 그런 별명이 붙었습니다.

진행자) 이미 미국 등 서방 세계는 프리고진 씨가 과거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에 연관됐다고 지목한 바 있었죠?

기자) 네. 서방 국가들은 프리고진 씨가 인터넷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등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활동한 러시아 기관들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영국, 그리고 유럽연합(EU) 등이 프리고진 씨를 제재 명단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지난 7월 미국 국무부는 그가 미국 선거 개입에 연관됐다는 정보에 1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과거 미국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널리 알려진 뒤에 프리고진 씨가 장기간 몸을 낮추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최근 언론에 다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리고진 씨는 우크라이나 전황이 부진해지자 러시아 장성들을 비판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지난 9월에는 시리아, 아프리카,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민간 용병업체 ‘와그너그룹’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확인했는데요. 이 와그너그룹은 분쟁 지역에서 인권 유린 행위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러시아 대통령실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여론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몇몇 사이버 보안 업체가 조사해 본 결과, 러시아와 연계된 세력들이 극우 인터넷 매체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정보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2016, 2020 대선에 이어 2022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보안 업체 분석에 따르면 이들 세력의 활동이 특히 보수적 유권자들을 격분시켜 미국 정치 체제에 대한 불신을 확산하려는 목적이 있고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지원을 깎아내리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들 세력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접전지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을 집중적으로 비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