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방공 무기 '나삼스' 우크라이나 도착...파키스탄 칸 전 총리-군부 갈등 격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개발한 방공 무기 '나삼스(NASAMS)' 미사일 발사 장면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첨단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나삼스(NASAMS)’를 인도받았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임란 칸 전 총리와 군부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정정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단지 인근 해역에서 해양 표본을 수집하는 작업을 참관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우크라이나에 최첨단 방공 시스템이 도착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7일 첨단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나삼스(NASAMS)’ 첫 인도분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이날(7일) SNS 트위터에 나삼스와 함께 ‘아스피데(Aspide)’ 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함께 도착했다고 밝히면서 “이제 이 무기들은 우크라이나군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우리 하늘을 더 안전하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이번에 인도받은 무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들이죠?

기자) 네. 나삼스는 미국 백악관과 의사당 방어에 사용하는 최첨단 방공 무기입니다. 미국 방산업체인 ‘레이시온’과 노르웨이 ‘콩스베르그’가 공동 개발했고요. 3차원 감시 레이더,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대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진행자) 사거리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최대 사거리는 160km 이상, 속도는 마하 4에 달하고요. 레이더는 최대 120km 밖에 있는 적 미사일, 항공기, 드론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등이 운용하고 있는 아스피데는 이탈리아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인데요.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7일) 트위터에 이들 지대공 미사일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를 공격하는 적 목표물을 격추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파트너들, 노르웨이, 스페인, 그리고 미국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인도 일정을 당겼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나삼스 2기를 전달하고 이후 6기를 더 지원할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인도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지난달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데 따른 겁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잇따른 기반 시설 공습으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데요. 현재 우크라이나 에너지 체제 가운데 30%~ 40%가 손상되거나 파괴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450만 명 이상이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헤르손 지역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지 친러시아 정부는 7일 드니프로강 서쪽 주민들을 동쪽으로 이동시키는 대피 작전이 마지막 배가 출발하면서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친러 헤르손 정부와 러시아는 이 같은 조처가 현지 주민들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런 강제 이동은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또 러시아 군인들이 주민들을 집에서 강제로 쫓아내고 약탈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점령 중인 남부 마리우폴에서 대규모 집단 매장지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새로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마리우폴 외곽 만후시 등 마을에서 집단 매장된 무덤 수가 1천500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마리우폴에는 이미 대규모 집단 매장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마리우폴에서는 2월부터 전쟁이 시작된 이후 6월 말까지 무덤 약 3천100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후 10월 중순까지 무덤 1천500개가 새로 발견되면서 총 4천600개 정도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영국 BBC 방송 등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마리우폴은 이번 전쟁에서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리우폴은 남부 항구도시이자 전략 요충지로 우크라이나 최대 제철소인 ‘아조우스탈’이 있는 곳입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개전 후 마리우폴에서 벌어진 전투로 적어도 2만 5천 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무덤 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던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한 무덤에 얼마나 많은 시신이 묻혀 있는지 현재로서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우크라이나가 주요 기업을 국영화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7일 전시법을 발동해 최대 민간 엔진 제조회사와 다른 4개 주요 전략 업체 등 5개 기업을 전격적으로 국영화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텔레그램에 “전시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필요한 이 같은 조처는 현행법에 따라 수행되며 국방 부문의 긴급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6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임란 칸 전 전 총리 피격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파키스탄 소식입니다. 파키스탄에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4월에 불명예 퇴진한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 정부, 그리고 군부에 맞서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칸 전 총리는 7일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군부 정치 개입 등 ‘심각한 잘못’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칸 전 총리는 최근 피격당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칸 전 총리는 지난 3일 펀자브주에서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던 도중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왼쪽 다리에 총탄이 박혀 수술했는데요. 이후 펀자브주 주도인 라호르에 있는 자택에서 요양한 뒤에 8일부터 다시 시위를 이끌었습니다.

진행자) 칸 전 총리 측은 사건 배후로 현 정부를 지목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칸 전 총리는 총격 사건 직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는 명백한 암살 시도라고 규탄하고 그 배후로 샤리프 총리와 라나 사나울라 내무장관, 그리고 파이살 나시르 정보국장 등을 꼽았습니다. 칸 전 총리는 그러면서 이들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샤리프 총리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샤리프 총리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나 내무장관 등 정부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어떤 증거라도 나온다면 즉각 사임하겠다며 칸 전 총리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군부 역시 칸 전 총리 주장은 아무 근거도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은 군 영향력이 강한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30년 이상 파키스탄을 통치하는 등 파키스탄 정치, 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집단입니다. 칸 전 총리 역시 군부 비호 속에 2018년 총리로 취임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양측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임란 칸 전 총리는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정치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파키스탄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선수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는데요. 2018년 7월 실시된 총선에서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의 압승을 이끌어 내며 총리 자리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불명예 퇴진하게 된 거죠?

기자) 네. 칸 전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여파로 경제 회복에 실패하고, 부패 척결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여기에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으로 부채가 급증하고 미국과의 관계도 악화하는 등 외교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결국 지난 4월 의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되면서 중도 퇴진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칸 전 총리는 이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칸 전 총리와 ‘PTI’, 그리고 그의 지지자들은 이후 거리로 나가 조기 총선을 촉구하며 정권 퇴진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칸 전 총리는 자신의 퇴진에 군부와 함께 미국도 개입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런 의혹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총선은 언제 있습니까?

기자) 네. 내년 10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칸 전 총리와 PTI 지지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조기 총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는데요. 하지만 샤리프 총리 정부는 헌법상 임기가 끝나는 내년 10월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며 조기 총선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직원들과 함께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단지에 다시 전문가들을 파견했군요?

기자) 네. IAEA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원전 단지 주변 해역에서 해양 표본들을 수집하고 처리하는 작업을 참관하고 있습니다. 이번 참관의 목적은 표본 수집 절차와 해당 해역 내 방사능 환경을 점검하는 일본 실험실들이 사용하는 양적 분석 방법의 질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IAEA는 설명했습니다. 7일에 시작된 이 작업은 오는 14일까지 진행됩니다.

진행자) 일본 측이 수행하는 표본 수집 작업을 확인하는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IAEA 전문가단은 후쿠시마 원전 단지 인근 해역에서 해수와 해양 침전물, 그리고 어류 표본을 수집하는 것을 참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실험실들이 수행하는 방사능 관련 정보 수집과 분석의 질을 담보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번이 12번째입니다.

진행자) 표본 수집 대상에 어류가 들어가는 것이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네.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현 수산물 시장에 나온 어류들도 수집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모든 표본은 비교 연구에 참여하는 실험실에 제공하고 이곳에서 표본들의 방사능 수준을 분석합니다.

진행자) 표본 분석 결과는 물론 IAEA 측에 들어가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분석 결과들은 관련 수치에서 통계적으로 중요한 차이가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 IAEA 측에 보내고요. IAEA는 차후 그 결과를 공개합니다.

진행자) 이번 IAEA 전문가단에는 누가 들어갔습니까?

기자) 네. 모나코에 있는 IAEA 해양환경실험실 소속 전문가 2명, 그리고 핀란드와 한국 기관 소속 전문가 각각 1명입니다. 이들 전문가는 일본 기관이 수행하는 작업을 참관하는 것 외에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수행한 평가 결과를 IAEA가 검증하는 데 필요한 표본도 추가로 수집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런 모든 활동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 단지에 있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볼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후쿠시마 원전 단지에 저장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러면서 이 계획이 IAEA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검토해 달라고 IAEA 측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언제부터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입니까?

기자) 네. 내년 상반기에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 측은 해저 터널을 건설한 뒤에 이 터널에 관을 넣어서 오염수를 흘려보낼 예정입니다.

진행자) IAEA는 올해 초에 전문가단을 파견해서 이런 일본 정부 계획을 검토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2월에 11개국 전문가들로 꾸려진 조사단을 일본에 보내서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 여부를 검토한 바 있는데요. 이후 4월에 공개한 1차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를 위한 전반적 준비 과정을 검증한 결과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