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미군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가 워싱턴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전쟁 기념공원에서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전 전사자를 위한 헌화식이 거행됐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기념공원에서 한국전쟁 전사자를 추모하는 헌화식이 열렸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 주최로 열린 이날 헌화식에는70여 명의 참전용사 유족과 한국에서 복무했던 퇴역 군인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버니 샴포 KWVMF 부이사장,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 등이 헌화자로 나섰습니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한국전쟁 전사자를 추모하는 헌화식이 열렸다.
샴포 전 미8군 사령관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전쟁 추모의 벽 건립 후 첫 재향군인의 날을 맞이해 더욱 뜻 깊다며, 참전용사는 물론 한국에서 복무한 모든 미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녹취: 버니 샴포 전 주한 미8군 사령관] “They changed the history, the Korean people, and enriched Korean lives. That is the legacy of those who served in Korea. These warriors and millions of others changed the history of the Korean people and enriched the American lives.”
샴포 전 사령관은 참전용사들과 다른 수많은 장병들이 한국인들의 역사를 바꿨고 미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샴포 전 사령관은 이날 행사 후 ‘재향군인의 날‘이 갖는 의미를 묻는 VOA 질문에 미국 젊은 세대에 한국전쟁에 대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니 샴포 전 주한 미8군 사령관] “It’s really important to connect with the younger generations of Americans, that understand what happened during the Korean War, and services and sacrifices of both Koreans and Americans made to make sure that certain part of Korea remained free and democratic.”
한국전쟁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고 한반도 일부가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한국인과 미국인들이 어떤 봉사와 희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미국의 젊은 세대와 교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헌화식에서 주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버니 샴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 부이사장이 기념사를 했다.
한국 복무 경험이 있는 퇴역군인들의 단체 ‘한국전쟁참전용사회’의 제프 브로도어 회장은 궂은 날씨와 고령 등의 문제로 인해 생존 참전용사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포함한 퇴역 군인들이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매년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프 브로도어 한국전쟁참전용사회장] “We are here to carry on the legacy of those who sacrificed their lives for Korea and America. We will carry on their legacy for many many decades. We are proud to be here, honored to be here.”
브로도어 회장은 “우리는 한국과 미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여기 왔고 앞으로도 수십 년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이곳에 오는 것이 자랑스럽고 이를 명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주한미군전우회(KDVA)와 한미동맹재단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전쟁과 평화시기에 복무한 생존 복무장병들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전우회장과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 명의의 성명에서 한국에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주한미군전우회 재향군인의 날 성명] “Even during Armistice in Korea, Defense Veterans have witnessed 92 fellow U.S. Service Members perish in sporadic incidences of violence perpetrated by North Korea and many more suffered wounds.”
주한미군들은 한국의 정전 기간에도 북한의 빈번한 도발로 92명의 동료 미군이 사망하고 더 많은 장병들이 부상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복무한 미군들은 지금 한국의 발전된 모습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전우회 재향군인의 날 성명] “Korean War Veterans and Korea Defense Veterans, together, can take solace and pride that their sacrifices enabled and assisted the Republic of Korea to rise from the dark shadows of war to become one of the most prosperous, generous, and technologically advanced democracies on Earth.”
그러면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한국 복무장병들은 한국이 전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고 친절하며 기술적으로 발전된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하는데 그들의 희생이 기여한 것을 큰 위안과 자부심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