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상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규탄하고, 미한일 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연대 강화 의지도 확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났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현지 시각 13일 오후 4시 55분부터 5시 40분까지 약 45분간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문제와 태평양 전쟁 중 한국인 징용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폭주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협력하는 한편 미한일 안보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기시다 총리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도 공유하면서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언급하고 “일본은 내년 봄까지 새로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서로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환영을 표하고, 포용적이고 복원력 있으며 안전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추구하기 위해 연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전시 징용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한일 현안과 관련해 외교 당국 간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일본 정상은 지난 9월 21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일 약식회담 이후 약 2달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기준으론 약 2년 11개월 만입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앞으로도 소통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