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국방장관 “북한, 러시아에 ‘일부 능력’ 제공…우크라이나 전쟁 조만간 끝나지는 않을 것”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16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북한과 이란 등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일부 능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미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만간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6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평가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러시아가 이란이나 북한에 손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장관] “We've seen them struggle with having enough munitions to fight the way that they want to fight. So they're reaching out to Iran or reaching out to North Korea. I do think that those countries will probably provide them some capability. And so for that reason, I don't think this will be over any time soon.”

오스틴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이란의 무기 제공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전투를 치르기에 충분한 군수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북한과 이란) 나라들이 아마도 러시아에게 일부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이유로 이것(전쟁)이 조만간에 끝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가 많은 군인과 주요 군사장비를 잃었으며 보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원활한 무기 생산과 군수품 확보를 막는 무역 제한 때문에 러시아가 전쟁 이전 시점의 재고를 다시 확보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미국은 캐나다를 비롯한 여러 관대한 나라들 덕분에 많은 양의 월동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스틴 장관] “We've pushed enormous amounts of winter gear into Ukraine, thanks to countries like Canada and others who have really been very generous. Russia on the other hand I mean they're fighting in a foreign country. The Ukrainians have challenged their supply lines. It will be difficult for them to get the kinds of gear into their troops that they need to be able to fight effectively. And so I think the Ukrainians will have the upper hand in this fight as they have right now."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보급선에 도전을 가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는 장비를 보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크라이나군이 지금처럼 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중국과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타이완 침공이라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밀리 합참의장] “As best I can tell he's a rational actor. I think he evaluates things on cost benefit and risk. And I think that he would conclude that an attack on Taiwan in the near future would be an excessive amount of risk, and in a strategic really debacle for the Chinese military.”

밀리 합참의장은 “그(시진핑)는 이성적인 사람”이라며 “비용 편익과 위험에 대해 평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에 타이완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큰 위험이며 중국군에게 전략적으로 큰 실패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군사적으로 준비돼 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타이완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밀리 합참의장] “We are militarily prepared. And one of the keys now is to make sure that Taiwan can defend itself. And there are a lot of lessons learned coming out of the Ukraine war.”

밀리 의장은 미 국방부는 중국을 ‘추격하는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중국이 지정학적으로 미국에 중대한 도전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유일한 나라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밀리 의장] “The current one is the pacing threat. And what do we mean by that. We mean that China is the one country out there that geopolitically has the power potential to be a significant challenge to the United States.”

밀리 의장은 중국은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군사, 외교, 경제 분야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의심의 여지없이 세계 최강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군은 결코 미군보다 더 나은 군대가 될 수 없을 것이며 50년 후에도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