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위 당국자 “중∙러 카디즈 침범, 미∙중 군사 연락망 유지 필요성 보여줘…일부 복원 방안 합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VOA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 침범을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연락채널 유지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일부 연락채널을 복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최근 군용기를 동원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침범한 중국과 러시아의 행동은 안보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군사 연락채널 유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2일 VOA 중국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가 그러한 특정 비행 임무를 사전에 인지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요격기로 적절히 대응한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I don't think that we had advanced knowledge of these particular air missions. But you saw that the South Koreans responded appropriately with an interceptor of their own. And this is exactly why these kinds of incidents which are aggressive, and certainly unhelpful to security and stability, but these are exactly why these incidents are why it's important to keep channels of communication open from at least for at the military and military level.”

그러면서 “공격적이고, 분명 안보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사건은 최소한 군과 군 차원의 연락채널이 유지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정확한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군사 연락채널 일부를 닫았다”면서 최근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 중 하나는 “양국이 군사적 차원에서 그런 소통의 장과 그런 수단을 일부 재가동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And so in the wake of Speaker Pelosi’s visit to Taiwan, the Chinese military shut down some of those military channels of communication. And one of the outcomes of the meeting with President Xi was an agreement by both leaders to see if we can restart some of those venues, some of those vehicles for communication to include at the military level. And so that was a positive outcome coming out of that. President Xi and President Biden agreed to get their teams together to see if we can work on that. And the Secretary of State will be going to Beijing in not-too-distant future to help move that process along.”

그러면서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팀을 구성해 이것이 가능한지를 보는 것에 동의했다”며 “국무장관은 그 과정이 진전되는 것을 돕기 위해 멀지 않은 미래에 베이징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30일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국 남해와 동해의 카디즈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침범과 관련한 질문에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합동 비행을 알고 있다”면서도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5월에도 군용기 여러 대를 동원해 동해 카디즈를 비행한 바 있습니다. 또 8월에는 러시아 전략폭격기가 카디즈를 침범했습니다.

국무부는 당시 이 사안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독자적 혹은 연합 군사 활동을 포함해 그들이 가하는 점증하는 안보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태평양에서 동맹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명확히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