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 바람직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백악관 고위 관리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5일 북한 도발 방지를 위한 중국의 역할론과 관련해 “중국이 영향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The president was very clear after meeting with the president Xi about the influence that we know Beijing can have in Pyongyang, and we would like to see them use that influence appropriately not only as a bilateral neighbor and chief trading partner with North Korea but also as a member of the UN Security Council."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뒤 중국이 평양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매우 분명히 밝혔다"고 상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북한의 이웃국가이자 핵심 교역국으로서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영향력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중국이 그런 바람직한 효과를 내도록 평양에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을 사용하는 것을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라고 커비 조정관은 비판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And the bottom line is we haven't seen them use that influence we know they can apply to Pyongyang with those kinds of desired effects. Quite the contrary. We just watched over the last week or so, yet more missile launches from North Korea. So we believe there's still a lot more work to be done And we would like to see China pitch into that work.”
지난 달만 해도 북한이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따라서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하며, 중국이 그 일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커비 조정관은 말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 등을 말릴 의무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습니다.
또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17일 만인 5일 북방한계선(NLL) 북방의 해상완충구역에 방사포로 추청되는 130여 발의 포탄을 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