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프랑스 “북한 ‘무인기’ 도발에 우려…국제 의무 준수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유엔은 북한 무인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의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프랑스도 중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북한에 국제적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한국의 영공을 침범한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유엔 대변인실은 27일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에 대해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유엔 대변인실] “The Secretary-General remains seriously concerned by the increasing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Our position on the Korean Peninsula remains unchanged. The DPRK’s continued launches of missiles using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are clear violations of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contribute to increasing regional and international tensions. There is an urgent need for renewed diplomatic efforts. The Secretary-General urges the DPRK to immediately return to the negotiating table. He also urges the key parties to resume diplomatic efforts with a view to achieving sustainable peace and the complete and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to foster an environment that is conducive to dialogue.”

이어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는 관련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역내와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외교적 노력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사무총장은 북한이 즉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아울러 “사무총장은 핵심 당사국들이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고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파리 외무부 건물.(자료사진)

프랑스 외무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무인기가 휴전선을 넘었다는 보도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외무부 성명] “France is extremely concerned by reports that North Korean drones have crossed the demarcation line. North Korea must comply with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without delay. Together with its partners, France is determined to pursue the goal of North Korea's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and to encourage dialogue among all parties.”

이어 “북한은 지체 없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며 “프랑스는 파트너들과 함께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모든 당사국 간 대화를 독려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북한 무인기 5대가 한국 영공을 침범해 경기도 일대와 서울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으며, 한국 군은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경공격기 등으로 대응에 나서는 등 100여 발의 사격을 가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지난 18일 2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23일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대해서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전면적으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외무부 성명] “France utterly condemns the December 23rd launch of two short-range ballistic missiles, following the December 18th launch of two medium-range ballistic missiles, in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독일 정부도 북한이 지난 23일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독일 외무부 성명] “The Federal Government strongly condemns the illegal tests of short-range ballistic missiles by North Korea on 23 December 2022. With an unprecedented series of missile tests since the beginning of the year in breach of international law, North Korea is blatantly violating its obligations under relevant resolutions of the UN Security Council and jeopardising regional and international security and stability. We call upon North Korea to implement the decisions of the Security Council in full, to take up the offers of dialogue put forward by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and to take concrete, credible steps towards the complete, irreversible and verifiable ending of its programmes to develop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s.”

독일 외무부는 27일 공개한 성명에서 “북한은 연초부터 국제법을 위반한 전례 없는 미사일 시험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를 위반하고 역내와 국제 안보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안보리 결정을 완전히 이행하고 미국과 한국의 대화 제안을 수용하며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를 위해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정부도 북한의 지난 23일 미사일 발사에 대해 규탄 입장을 밝혔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성명] “North Korea launched two short-range ballistic missiles from the Sunan District of Pyongyang toward the Sea of Japan at around 15:32 Taipei time on December 23, again increasing regional tension.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MOFA) of the Republic of China (Taiwan) strongly condemns North Korea for willfully test-firing missiles in disregard of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prohibitions and for jeopardizing regional peace and stability.”

타이완 외교부는 27일 공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은 지난 23일 평양 순안 지역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해 다시 역내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타이완 외교부는 유엔 안보리 금지 사항을 무시하고 고의적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 공동체의 주요 구성원인 타이완과 한국은 모두 독재적인 정권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하면서 중국과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거듭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완은 계속해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 행위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성명] “Both important members of the Indo-Pacific community, Taiwan and the Republic of Korea alike face military threats from dictatorial regimes. Taiwan will continue to closely follow North Korea’s military threats and provocative actions. It will work with like-minded countries to promote peace, prosperity, and denuclearization across the Korean Peninsula; deter authoritarian expansion and aggression; uphold the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and safeguard a free, open, stable, and prosperous Indo-Pacific.”

아울러 “한반도 전역의 평화와 번영, 비핵화를 촉진하고 권위주의적 확장과 침략을 저지하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수호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현지시각 23일 오후 4시 3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으며,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은 각각 약 250km와 350km를 비행하다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