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중국 정찰풍선 관련 “미국만 영향 받지 않아…모든 동맹·파트너와 협력할 것”

미 해군은 미 동부 해안에서 F-22 전투기로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을 수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백악관이 최근 미국 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탐지됐다며 관련된 모든 동맹과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정찰풍선을 수년간 운영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탈취하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이 8일 최근 미국 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풍선과 관련해 “미국은 이것에 의해 영향을 받은 유일한 나라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This is a program that the Chinese have been working on for several years. They have been trying to improve it and grow it and increase it and to gain intelligence insight from it. And the United States is not the only nation that has been affected by this. And we think it's important for our allies and partners to also be made aware.”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 의제’을 주제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이 탐지된 국가에 한국과 일본, 타이완 등 역내 동맹국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특히 정찰풍선은 중국인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운영해온 프로그램이라면서 “그들은 그것을 개선, 성장, 증가시키면서 그로부터 정보 통찰력을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이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It's about a concerted effort by the Chinese to develop this sort of capability, which provides them additional surveillance assets over countries without their permission and sometimes without their knowledge. And that's why today we're going to be discussing this with some of our allies and partners around the world so that they can get a sense of what we have come to learn about this spy balloon program.”

커비 조정관은 중국이 허가 없이, 때로는 해당 국가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추가적인 감시 자산을 운영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그들이 우리가 파악한 중국 정찰풍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정찰풍선 문제가 중국과의 대외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은 중국과 갈등이 아닌 경쟁을 추구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 seek competition with China, not conflict. You heard the president talk about that last night. Nothing has changed about that. And as the president said last night we believe we're in a really good position to compete. Strong economy, jobs coming back actually roaring back here in the United States. We got terrific programs for innovation and terrific private public partnerships with respect to high tech in the United States, he believes is poised to compete quite well in this competition. That's how we look at it. Strategic competition. We don't seek any conflict with China.”

커비 조정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일 국정연설에서도 중국과 충돌이 아닌 경쟁을 추구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대로 우리가 경쟁을 위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강한 경제와 일자리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고 살아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혁신을 위한 훌륭한 프로그램과 미국의 첨단 기술과 관련해 훌륭한 민간 공공 파트너십을 갖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 경쟁에서 꽤 잘 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건설적 경쟁을 위해 중국과 소통을 위한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은 분명히 그런 논의를 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며 이에 따라 대화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열린 기내 브리핑에서 중국의 정찰용 풍선이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발견됐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장-피에르 대변인] “So these balloons are all part of a PRC fleet of balloons developed to conduct surveillance operations, which have also violated the sovereignty of other countries. And over the past several years Chinese balloon have previously been spotted all over countries across five continents. We have been in touch with allies and partners on this issue.”

장-피에르 대변인은 “(중국의 정찰)풍선들은 모두 다른 국가의 주권을 침해한 감시 작전 수행을 위해 개발된 중국 풍선 부대의 일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의 (정찰)풍선은 5개 대륙에 걸쳐 모든 나라에서 발견됐다”며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접촉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미국인들의 안전과 관련해 이번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의 이날 브리핑에서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공급망과 관련해 미국의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이 한국 등 동맹에 어떻게 적용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보다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전 세계 동맹국 및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분명히 거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re going to continue to work with allies and partners around the world to help build more resilient supply chains. And as the president noted last night that certainly has to start here. And that team approach includes not just intra U.S. government but our efforts with allies and partners around the world. I think we all saw throughout the pandemic how fragile in some cases supply chains can be. And the president is committed to making sure that we shore that up and make them more resilient more viable, particularly in times of crisis.”

커비 조정관은 상무부를 비롯해 거의 모든 미국 연방 정부 기관이 공급망 구축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고, 그 접근 방식에는 미국 정부뿐 아니라 전 세계 동맹과 파트너들의 노력도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우리 모두가 지난 코로나 대유행 내내 지켜봤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를 뒷받침하고 특히 위기 상황에서 더 탄력적이고 더욱 실행 가능하도록 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7일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전 세계 공급망 교란 등에 대해 언급하며 반도체 부문 등 미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