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인태지역 압도적 다수 미국 비전 공유…북중러 등 역내 도전 증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동서센터가 주최한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 1주년’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한 이래 역내 압도적 다수 국가들이 같은 비전을 공유했다고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평가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이 역내에 제기하는 도전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4일 바이든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한 지 1년 만에 경제, 안보, 외교에서 거둔 성과를 소개하며 역내 국가들의 전례없는 수준의 협력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동서센터가 주최한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 1주년’ 행사 기조연설에서 “역내 압도적 다수 국가들이 미국의 비전을 공유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The challenges that we face are obviously beyond the means of any one nation to address. That's why we deeply value the shared investments of so many allies partners and friends and appreciate the increasing number of Like-Minded countries that have issued national security and Indo-Pacific strategies that share similar precepts the ASEAN outlook on the Indo-Pacific, Japan, the Republic of Korea, Australia New Zealand India Canada France the EU and the U.K.”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은 한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동맹과 파트너, 친구들의 공동 투자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며, 미국과 비슷한 원칙을 담은 국가안보와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같은 마음을 가진 국가들의 수가 증가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세안,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캐나다, 프랑스, 유럽연합, 영국 등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첫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고 자유, 민주주의, 법치, 인권을 포함한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강화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Share the same objectives of advancing openness and respect for sovereignty, promoting cooperation in regional institutions, strengthening security to ensure stability, Promoting prosperity, the rule of law and good governance, and building regional resilience. This strategic convergence is truly striking, breathtaking I would say that allows us to think boldly and be more innovative in tackling jointly the economic, climate, health and human rights challenges in the twenty first century.”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역내 국가들이 “개방과 주권 존중 증진, 역내 기관을 통한 협력 촉진,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안보 강화, 번영과 법치, 좋은 통치 촉진, 지역적 회복력 구축 등 동일한 목표를 공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전략적 수렴이 놀랍고 대단하다”며 “이는 우리가 21세기의 경제, 기후, 보건, 인권 도전에 공동 대응하는데 있어 더욱 대담하고 혁신적일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미국의 번영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The prosperity of everyday Americans is linked to the Pacific. It's the fastest growing region on the planet. It accounts for 60 percent of the world's economy, two thirds of all economic growth over the last five years. It's home to more than half the world's people and many of the world's largest economies. No region on earth will affect the lives and livelihood of Americans more than Indo Pacific. Every defining issue of the twenty first century, from climate change to global health, to the future of technology runs through the region.”

인태 지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세계 경제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국제 경제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했고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과 세계 최대 경제국들이 위치해 있다는 것입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인도태평양만큼 미국인의 삶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은 지구상에 없다”며 “기후변화에서 세계 보건, 기술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21세기를 규정할 모든 중요한 문제가 이 지역을 관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5월 13개 국가들과 함께 출범시킨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경제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시범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미국이 타이완과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미국에서 개최한다고 소개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번영을 위해 역내 안보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We’re bolstering regional security by strengthening and modernizing our security alliances and partnerships. Increasing joint military exercises, building the capacity of countries in the region to monitor their waters and cyberspace, and we're advancing the Aukus partnership.”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우리는 안보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현대화함으로써 지역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연합 군사훈련을 늘리고 역내 국가들이 해양과 사이버 공간을 감시하도록 역량을 지원하며 오커스 협력 관계를 진전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호주, 영국 안보협의체 오커스는 “동맹을 현대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높인다는 목표에 대한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공약을 강화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논하면서 중국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국은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에 도전할 경제적, 기술적, 군사적, 외교적 수단을 가진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국내에 투자하고 동맹과 연대하는 대중국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별도로 진행한 오커스 관련 전화 회견에서 북한 등이 제기하는 역내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오커스의 지원으로 호주가 구축할 핵 추진 잠수함이 어떤 지역에서 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오커스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We have seen shifting dynamics across the region. We’ve seen a growth in challenges across the region posed by a host of countries, from the PRC to Russia to North Korea and elsewhere. And again, these challenges are not limited just to the Indo-Pacific, but beyond. What we’re focused on is continuing to contribute to the peace and stability that has benefited all countries across the region for decades now, and that includes the PRC as well.”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역내 전반에 걸쳐 역학관계가 변화해왔다"며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이 역내와 그 너머에 제기하는 도전이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십년 동안 중국을 포함한 이 지역의 모든 국가에 이익을 가져다 준 평화와 안정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