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에 1천200만 달러 규모 넘는 드론 수출" -NYT

DJI가 만든 '팬텀 4' 드론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이 러시아에 1천200만 달러 규모가 넘는 무인항공기(UAV·드론)와 부품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 신문은 21일, 러시아 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6개 상표의 중국산 드론이 러시아에 공급된 가운데 이 중 DJI 제품이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같이 보기: 폴란드, 무기·탄약 공급로 파괴 준비 '러시아 간첩단' 소탕...우크라이나군, '살상용 개조' 중국제 드론 격추

DJI 측 대변인은 지난 2022년 4월 16일 이후 러시아에 직접 판매된 기록을 찾을 수 없다며 이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DJI는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지 않도록 “철저한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고,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공급을 모두 멈췄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 상무부는 2020년 DJI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고 미국 기업이 정부의 승인 없이 기술을 팔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신문은 이 조처가 DJI의 업계 장악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번째로 판매 규모가 큰 드론은 중국 기업인 오텔(Autel) 제품으로 약 200만 달러 치가 러시아에 수출됐고, 마지막 선적은 올해 2월이었습니다.

오텔(Autel)사는 이메일 성명에서 러시아에 대한 어떤 판매도 인지하지 못했고, 이 사안에 대해 내부 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NYT 신문은 또 수출 자료에 명시된 모호한 제품 설명으로 중국이 러시아로 수출한 제품에 미국의 부품이 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며 미국의 수출 통제 위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또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벨라루스와 같은 제3국을 통한 비공식 채널을 감안할 때 공식 판매 기록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여전히 러시아에 살상 무기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같이 보기: 백악관 "시진핑, 러시아군 우크라이나서 철수하도록 압박해야...푸틴 학살 돕는 것 중국에 이익 안돼"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