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인들 ‘한국 대미 투자’에 큰 관심 …“미한동맹,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

6일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국 기업인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백악관 제공)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주요 정치인들도 한국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한 동맹이 안보 중심에서 무역과 투자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6일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국 기업인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찾았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화큐셀이 250만개의 태양광 패널 주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So, today I am proud to announce that Qcells has received a new order for two and a half million solar panels. Think about that.”

이날 발표된 사업은 한화큐셀이 미국 에너지 기업 ‘서밋 리지 에너지(SRE)’에 250만 개의 태양광 패널을 납품하고 SRE가 미국 내 14만 개 주택과 사업체에 1.2GW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내용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출범 이래 우리 행정부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투자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 “Since taking office, our administration has made the largest investment in solar energy in our nation’s history...We’ve strengthened domestic supply chains to make sure America has reliable access to parts and material to build a clean energy technology and economy...We provided tax credits to encourage companies to buy solar panels made in America. And we invested billions more to build and expand factories like this one.”

“우리는 미국이 청정에너지 기술과 경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부품과 재료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국내 공급망을 강화했다”는 것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기업들이 미국산 태양광 패널을 구매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세액 공제를 제공했고 달튼의 한화큐셀 공장과 같은 공장을 짓고 확대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조지아주를 지역구로 하는 존 오소프 민주당 상원의원은 한국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LG 임원진 등 한국 기업인들과 회담했습니다.

오소프 의원실은 이번 회담에 대해 “조지아주와 한국 간 경제적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무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소프 의원이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상원의원이 된 첫해인 지난 2021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는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현대, 한화 등 제계 인사들을 만나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위한 막후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정치권도 투자 촉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미한 관계의 진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평가입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7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한 양국은 “포괄적 동맹 관계”로 발전했다며, 이제는 북한 같은 국가안보 사안 외에도 경제적 상호의존성과 무역 문제로 동맹이 확대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That's what a comprehensive relationship allied relationship is all about. It's not just about the national security issues, ie North Korea. It's about economic interdependence. It's, it's about trade… I think this is a good manifestation. It's showing that the bilateral allied relationship is very robust.”

그러면서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워싱턴 정치권의 관심사가 북한 문제에 대한 양국 공조만이 아니라 무역, 투자로 확대되는 추세는 미한 양국 동맹 관계가 매우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미한 관계에 대한 워싱턴 정치권의 관심사가 경제 부문으로 집중되는 추세라며, 이는 미국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일종의 동맹을 맺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세이모어 전 조정관] “I think it's because the U.S. is trying to organize on alliances to deal with China. And so most of the economic cooperation and the investment by South Korea in US facilities, that's really intended to reduce dependence on China. So it's all about creating a secure and stable supply chain really doesn't have anything to do with North Korea… I think the US is approaching not just Korea but Japan and Taiwan, other countries to develop a supply chain system for advanced technology chips and batteries and so forth.”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따라서 양국 경제 협력과 한국의 대미 투자는 상당 부분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과는 무관하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만드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첨단 기술 반도체와 배터리 등의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뿐 아니라 일본, 타이완 등 다른 나라에도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특히 지난 몇 년간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수십억 달러 투자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경제 안보가 미한 동맹의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됐다”고 말했습니다.

[여 석좌] “The billions in ROK investments made the past couple of years in the US, particular in the areas of semi-conductors and EV batteries, has brought to light economic security as an increasingly important dimension of the US-ROK alliance. In addition to celebrating 70 years of the alliance, Congress’s invitation to President Yoon to give an address in front of a joint session is in part an acknowledgement of ROK’s contribution to the US economy and strengthened economic cooperation.”

여 석좌는 “미 의회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의회 연설에 초청한 것도 미한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것 외에도 부분적으로는 한국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경제 협력을 강화한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