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북한 정기통화 불응’에 “남북 통신채널 재가동 필요”

지난 2021년 4월 비무장지대 인근 남측 지역에서 한국군 장교가 남북 군통신선 전화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 제공 사진.

북한이 지난주부터 일방적으로 남북 정기 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남북 통신채널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북한이 닷새째 모든 남북 연락 채널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실] “The Secretary-General remains concerned about the rising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He has consistently called for the resumption of talks to foster an environment that is conducive to dialogue. The reopening and strengthening of communication channels, particularly the inter-Korean liaison and military communication channels, are needed to lower the risk of miscalculation and reduce tensions in the region.”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11일 VOA의 관련 서면 질의에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무총장은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회담의 재개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판의 위험을 낮추고 역내 긴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통신 채널, 특히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 채널을 재가동하고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와 국방부는 지난 7일 오전부터 북한 측의 무응답으로 남북 간 정기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한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로 매일 오전 9시 개통 전화와 오후 5시 마감 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또한 군 당국은 군통신선으로 오전 9시 개통 통화와 오후 4시 마감 통화를 해 왔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11일 성명을 통해 “북한은 그간 우리의 통지문 접수를 거부하는 등 남북간 연락업무에 무성의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데 이어, 급기야 4월 7일부터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통신선간 정기 통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는 결국 북한 스스로를 고립시켜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