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방미를 앞두고 가진 미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한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 안보를 위해 일본과의 협력이 시급하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워싱턴 포스트(WP)'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한 관계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자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양국 국민들이 동맹의 역사적 의의와 그 성과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90분 가량 진행된 윤 대통령의 인터뷰는 24일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미한 정상회담은 26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같이 보기: 북한 핵 위협 고조 속 미한 정상회담...강력한 확장억제 방안 도출 여부 주목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선 “한국의 안보 문제가 너무 시급하기 때문에 일본과의 협력을 미룰 수 없다”며 “100년 전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에게 사과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겪었지만, 전쟁 중인 국가들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며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문제는 결단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라며 “설득하는 문제에 있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 2018년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들의 배상판결에도 불구하고 한국 공공기관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최종안을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같이 보기: 한국, 강제징용 해법 발표...윤석열 대통령 "미래지향적 결단...한일관계 새 시대"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대해선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공을 당한 상태이고 다양한 범위의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어떻게, 무엇을 지원하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선 한국과 전쟁 당사국 간 다양한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데 비해 다소 신중한 입장 표명으로 해석됩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국제사회에서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같이 보기: 윤석열 한국 대통령 조건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시사...북핵 대응 나토 이상의 강력 대응 필요성 언급미국 등 서방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도록 요청해 왔으나 한국 정부는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 국내 정책 기조를 들어 거절해 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