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반격' 상세 계획 "연말까지 영토 전체 탈환"...러시아, 헤르손 등 점령지 주민 대피령

우크라이나군 탱크병이 자포리자 전선에서 기관총을 장전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영토 전체를 되찾을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24일 공개된 '아르비시 우크라이나(RBC)' 인터뷰에서, 현재 준비 중인 대반격을 통해 "충분한 영토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올 연말까지 모든 점령지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우크라이나의 전체 영토를 수복할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대반격을 어느 지역에서 시작할지, 주요 점령지 수복을 어떤 시간표에 따라 진행할지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2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반격을 준비 중이라며, "전쟁의 승리에 가까워지기를 희망한다"고 알아라비야 단독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같이 보기: 젤렌스키 "대반격 준비, 전쟁 승리 가까워질 것"...드니프로강 동쪽 진지 구축·현대식 탱크 등 무장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준비 태세가 속속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전날(23일) 공개한 '러시아의 공격전 평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일부 점령 중인 남부 헤르손주의 드니프로강 동쪽에 진지를 구축했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측이 일부 점령하고 있는 헤르손 남부지역에서 "전투 피해를 막는다는 구실로 러시아군이 일요일 주민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우크라이나 측 현지 당국자가 24일 언론에 밝혔습니다.

■ 러시아 '방어태세' 전환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대비해 '방어 태세'로 전환했다고 이날(24일)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는 완전히 모든 곳에서 방어 태세로 바꿨다"고 종합 전황을 평가하고 "최전선에서 러시아가 유일하게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곳은 바흐무트"라고 덧붙였습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격전지로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규군과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을 상대로 9개월째 사수작전을 벌이는 곳입니다.

부다노우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러시아는 바흐무트 남쪽에 있는 아우디우카 시를 북쪽에서부터 엄호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마린카 시에서 벌어지는 국지전 정도에서만 공격적인 태세를 보일 뿐 전선 대부분 지역에서 방어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부다노우 국장은 "아우디우카와 마린카에서 러시아가 쓰고 있는 전술은 바흐무트와 동일하다"면서 "지구상에서 이 지역을 쓸어버리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미국 등 적극 지원

미국과 주요 서방국가들은 이번 대공세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달 새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기갑 장비가 탱크 230대, 장갑차 1천550대에 달한다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 21일 발표했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24일자에서 미국 관리들을 인용, 우크라이나가 빠르면 5월 초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여기서 결정적 승리가 없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약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크라이나가 종전 또는 휴전 협상 테이블 앉아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점령지를 모두 되찾지 못하면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