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미 사흘째인 26일 미한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등 중요한 행사들이 이어집니다. 정상회담 핵심 의제로는 확장 억제와 경제 안보 강화 방안 등이 꼽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도 논의될 지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26일 백악관 앞마당인 사우스론에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위한 공식 환영행사를 개최합니다.
이 자리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도 함께 참석합니다.
이어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회담 후에는 두 정상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두 정상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성명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확장억제 구체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 첨단기술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 등이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힙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4일 국무부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미한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이뤄진 점을 거론하며 안보 분야에서 두 정상 간 긴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은 지난 20일 이번 방미 의의가 미한 연합방위 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강화, 경제안보 협력의 구체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지원, 글로벌 이슈 공조 강화에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확장억제 관련 별도의 공동 성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위협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확장 억제 공약을 강화하고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두 정상이 특히 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위협의 진화와 관련해 확장억제력 문제를 다루는 성명을 발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방미 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조건부 가능성을 시사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가 거론될지도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설리번 보좌관은 정상 간 사적인 대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분명히 우크라이나는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상회담 이후 저녁에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위해 개최하는 국빈 만찬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립니다.
바이든 정부 들어 백악관 건물 내부에서 국빈 만찬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한 양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 등 약 200명이 국빈 만찬에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가 준비를 진두지휘한 이번 국빈 만찬에서는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가 한식과 미국 음식을 결합한 메뉴를 선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국빈입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7일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동주최하는 국빈 오찬을 함께합니다.
또한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미군 수뇌부로부터 정세 브리핑도 받을 예정입니다.
이어 보스톤으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은 28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 석학들과 만나 미한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과 연설 등을 진행하고 5박 7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