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터에 차량이 빼곡히 들어선 모습이 포착됐던 북한 열병식 훈련장에서 이번엔 소규모 대열이 포착됐습니다. 차량에 이어 병력이 등장하면서 북한이 7월 혹은 9월을 겨냥한 열병식 준비에 나선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병력의 대열로 보이는 점 형태의 무리가 포착된 건 지난 19일입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이날 위성사진에 점 형태로 나타난 이들 대열은 4개로, 각각 훈련장 중앙지대 북쪽과 북동쪽 그리고 중심부로 이어지는 길목 등에서 발견됐습니다.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 수를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한 위성사진 전문가들의 이전 감식 결과를 고려할 때 이날 열병식 훈련장에는 약 200명에서 최대 1천2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이들 대열은 한반도 시각 오전 10시 21분과 오전 10시 27분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각각 다른 지점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 6분 사이 이들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건 이들 대열이 이동 중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5일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 열병식 훈련장에서 차량이 발견됐으며, 이에 따라 북한이 열병식 준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VOA도 지난 14일과 15일 위성사진을 통해 열병식 훈련장 북서쪽 공터에 주차된 차량 50~100대를 확인했는데, 이들 차량은 19일과 20일, 22일에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북한은 소규모 차량 혹은 병력이 포착된 후 점차 그 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평양 순안공항에 전투기 혹은 헬리콥터가 도열하고 실제 열병식이 열리는 김일성 광장에 인파가 나타나는데, 이런 정황은 모두 북한의 열병식 개최가 머지않았다는 중요한 단서로 해석돼 왔습니다.
따라서 차량이 발견된 지 약 나흘 만에 병력까지 발견되면서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에 점차 무게가 실립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의 기념일에 열병식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승절 70주년을 맞는 7월 27일과 정권수립 75주년을 맞는 9월 9일에 열병식이 개최될 수 있습니다.
북한의 열병식이 많은 이목을 끄는 건 현장에 동원되는 무기의 종류 때문입니다.
북한은 올해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 즉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당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또 다른 ICBM인 ‘화성-17형’, 4연장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이스칸데르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5연장 순항미사일, 4연장 초대형 방사포, 그리고 각종 전차와 자주포 등이 공개됐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존재가 확인된 ‘전술핵 운용부대’도 처음으로 열병식에 참가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