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 훈련장 공터에 차량이 빼곡히 들어선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열병식 초기 모습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북한의 전승절 70주년인 7월 27일을 겨냥한 열병식 준비 정황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 공터를 가득 채운 차량이 포착된 건 지난 14일부터입니다.
VOA가 ‘플래닛 랩스(Planet Labs)’와 북한 전문매체 ‘NK뉴스’ 등의 위성사진 자료를 확인한 결과 열병식 훈련장의 북서쪽 공터에선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차량이 만들어낸 검은색 빛깔이 포착됩니다.
현 시점 차량은 약 50~100대로 추정되며, 이들은 공터의 약 40%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 공터는 북한이 열병식 훈련을 앞두고 차량을 주차하는 곳으로, 이곳에 차량이 들어섰다는 건 열병식 훈련이 시작됐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공터에 여전히 빈자리가 많다는 점과 훈련장 중심부에 병력이 도열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볼 때 현재는 열병식 준비 초기 시점으로 추정됩니다.
과거 북한의 열병식 훈련장에선 소규모 차량이 포착되기 시작한 이후 점차 병력과 차량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평양 순안공항에 전투기 혹은 헬리콥터가 도열하고 실제 열병식이 열리는 김일성 광장에 인파가 나타나는데, 이런 정황은 모두 북한의 열병식 개최가 머지않았다는 중요한 단서로 해석돼 왔습니다.
앞서 VOA는 이 같은 북한의 ‘열병식 공식’에 의거해 북한이 올해 7월 27일 전승절 70주년 약 두 달 전인 5월 중순부터 열병식 준비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열병식 훈련장 공터에 차량이 집결하면서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개최 가능성과의 관련성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70주년을 맞는 전승절과 별도로 정권 수립(9월 9일) 75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7월에 이어 9월에도 열병식을 개최할지 주목됩니다.
북한은 올해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 즉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당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또 다른 ICBM인 ‘화성-17형’, 4연장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이스칸데르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5연장 순항미사일, 4연장 초대형 방사포, 그리고 각종 전차와 자주포 등이 공개됐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존재가 확인된 ‘전술핵 운용부대’도 처음으로 열병식에 참가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