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이 역내를 넘어 세계적인 위협이 됐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지적했습니다. 또 이란이 북한처럼 핵능력을 확보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북한과 이란이 제기하는 국제적 위협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리오르 하이앗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14일 ‘최근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 위협에 대해 양국이 어떤 협력을 모색하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하이앗 대변인] “The same way that N. Korea isn’t just a regional threat, but a global one, Iran presents a threat to the Middle East and to the world, being the world biggest terror motor.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not allow Iran to become a second N. Korea, by allowing it to obtain nuclear capabilities. Israel will do everything in its power to prevent Iran from reaching nuclear capabilities.”
하이앗 대변인은 “북한이 단지 지역적 위협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위협인 것처럼 이란도 중동과 세계에 위협에 위협을 제기하는 세계 최대의 테러 원동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 능력 확보를 허용함으로써 이들이 제2의 북한이 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능력을 갖추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엘리 코헨 외무장관의 최근 한국 방문은 필리핀을 포함한 역내 순방의 일환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이번 방문 목적은 양국 간 외교 및 경제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앗 대변인] “FM Cohen visited Korea as part of a regional visit that included the Philippines. The purpose of the visit was to strengthen the diplomatic and economic ties between the two countries.”
앞서 코헨 장관은 지난 7일 한국을 방문해 박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역내 정세를 비롯해 경제, 과학기술, 문화 및 인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장관은 한반도 및 중동 등 역내 정세에 대해 논의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박 장관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31일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잇단 도발을 지속적으로 규탄한 데 대해서 사의를 표했습니다.
그동안 이란 등 중동 지역 안보 문제에 주로 집중해왔던 이스라엘은 최근 이례적으로 북한의 ‘위성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외무부는 지난 1일 발표한 성명에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발사를 규탄하면서, 이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민감한 기술이 이란과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의 불량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한 활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제네바 주재 이스라엘 대표부도 지난 5일 VOA에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국 진출에 대해 비판 입장을 밝히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스라엘 대표부는 “북한 주민들의 끔찍한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은 세계보건기구 집행이사회의 일원이 될 정당성이 없다”면서 “이스라엘은 그러한 선택을 지지하지 않았으며 결과를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 2021년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 협력을 재개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농축할 수 있는 우라늄 농도를 3.67%로 제한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핵 합의를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합의를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란은 이듬해부터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2021년부터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진행됐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지속되며 협상은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