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전 대사 “한∙일∙호주와 군사협력 강화해야…우크라 전쟁 승리 북한에도 신호”

2024 대선 후보에 도전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27일 워싱턴의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주최한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 등 동맹들과 군사협력을 심화하고 중국에 대응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 승리는 북한, 이란, 중국 등에도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공화당의 2024 대선 후보에 도전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27일 중국에 대한 보다 강경한 대응과 한국 등 동맹들과의 군사협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주최한 대담에서 “중국은 단순한 경쟁국이 아닌 적국”이며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우리가 직면한 가장 위험한 외국 위협”이라면서 대중국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군 현대화와 확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도 군사력을 더욱 증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무기를 신속히 배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녹취: 헤일리 전 대사] “We must also rally nations to our side. We should deepen our military ties with Japan, South Korea and Australia and forge stronger bonds with India and the Philippines. And we must finally get Europe to recognize that China threatens it as much as it does us.”

헤일리 전 대사는 “우리는 또한 국가들을 우리 편으로 결집시켜야 한다”며 “일본, 한국, 호주와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고 인도, 필리핀과도 더 강한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이 미국만큼이나 유럽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럽이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국내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강경한 대중국 정책을 펼쳐야 한다면서, 중국의 미국 대학에 대한 투자를 막고 미국에 대한 로비를 금지하며 첨단 기술의 중국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이 근절될 때까지 “중국과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중단하도록 의회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멕시코 카르텔이 펜타닐로 전환하는 거의 모든 화학물질을 중국 업체들이 제조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 공화당 진영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주지사 둥이 경선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 북한에도 신호 보내”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도록 미국이 동맹과 함께 협력해 무기와 장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헤일리 전 대사] “Make no mistake, a win for Russia is a win for China. But if Ukraine wins, it sends a message to China about Taiwan it sends a message to North Korea about testing ballistic missiles. It sends a message to Iran about building a bomb.”

헤일리 전 대사는 “러시아의 승리는 곧 중국의 승리”라고 지적하며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면 중국에 타이완 문제에 대한 신호를 보내고 북한에 탄도미사일 실험에 대한 신호를 보내며 이란에는 폭탄 제조에 대한 신호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 이후 “푸틴이 산만하고 불안정한 지금이 엄청난 기회”이며 “지금이 우크라이나가 움직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러시아는 가장 낮은 지점으로 떨어졌다”며 “이란에서 드론을,북한에서 미사일을 들여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무적’(invincible)이 아니라는 사실을 본인뿐 아니라 모든 러시아인들과 러시아의 동맹들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