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보훈처 장관, 참전용사들과 내달 한국 방문”… 벨기에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경의”

지난 25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립 전쟁 기념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참여한 공식 기념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 보훈처 공식 트위터)

캐나다가 한국전쟁 발발 73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의 한국 방문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벨기에는 참전용사들에 경의를 표하며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상기시켰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는 한국전쟁이 캐나다 군사 역사에서 중요한 장을 차지하고 있다며 올 여름 다양한 기념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보훈처는 26일 VOA에 수도 오타와의 국립 전쟁 기념관에서 25일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공식 기념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7월에는 캐나다 보훈처 장관이 참전용사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한국 국가보훈처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에는 브램튼 시의 한국전쟁 추모 ‘위령의 벽(Canadian Korean Memorial Wall)’에서 기념 행사를 열고, 11월 11일에는 오타와에서 연례 ‘부산을 향하여(Turn to Busan)’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을 향하여’ 행사는 캐나다와 영연방 4개국(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이 함께 한국전쟁 참전 전사자들이 안장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동시에 묵념하는 행사입니다.

[캐나다 보훈처 대변인] “These commemorative events are important opportunities to remind Korean War Veterans that their service and sacrifice is valued. Seventy years after the armistice was signed on 27 July 1953, we remain in awe of the courage displayed by our troops during the Korean War, and with pride and gratitude we recall their service and sacrifice.”

지난 25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립 전쟁 기념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참여한 공식 기념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 보훈처 공식 트위터)

캐나다 보훈처 대변인은 “이러한 기념행사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봉사와 희생이 소중하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체결된 지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캐나다 군이 보여준 용기에 경외감을 느끼며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자부심과 감사함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는 한국전쟁에 육해공군을 합쳐 2만 6천여명을 파병했고, 이는 참전 16개국 중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였습니다.

캐나다 보훈처 대변인은 “오랫동안 잊혀진 전쟁으로 여겨졌던 한국전쟁은 이제 캐나다 군사 역사에서 중요한 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캐나다 군인들이 가장 많은 전투를 치른 곳 중 하나는 355고지(고왕산 전투)주변 지역으로, 캐나다 군인들이 최전선을 방어하고 적의 공격을 막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보훈처 대변인] “One of the places that Canadian soldiers would see the most action was in the area around Hill 355, where they defended the front lines and pushed back heavy enemy assaults. In fact, every Canadian battalion that served in Korea would spend time there at some point during the war. Canadian soldiers' sacrifices and achievements in the area of Hill 355 would be a significant chapter in Canada's Korean War history.”

이어 “한국에 참전한 모든 캐나다 대대는 전쟁 중 어느 시점에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다”며 “355 고지 일대에서 캐나다 군인들의 희생과 업적은 캐나다의 한국전 역사에 중요한 한 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캐나다 군은 가평전투에서의 활약으로 가장 잘 알려졌다며 1951년 4월 가평에서 적의 대규모 공세를 막아낸 이 전투로 한국군과 유엔군의 대패를 막았고, 미국 대통령 부대 표창도 받았다고 소개했습니다.

지난 25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립 전쟁 기념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참여한 공식 기념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 보훈처 공식 트위터)

벨기에 “한국전 참전국들의 희생에 감사”

한국전쟁에 전투부대를 파견한 벨기에 외무부는 27일 VOA에 보낸 논평에서 “벨기에는 한국전쟁 발발 후 한반도의 평화 재건을 위해 노력한 유엔군 참전국들의 희생에 엄숙히 감사하며 한국전쟁 기념일을 기념한다”고 말했습니다.

[벨기에 외무부] “Belgium commemorates the anniversary of the Korean War with solemn gratitude for the sacrifices made by the members of the UN coalition which sought to reestablish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following the outbreak of hostilities. Among them were over 3,000 Belgian volunteers, of whom over 100 lost their lives. We continue to pay homage to these Korean War veterans, as well as to their courage and devotion to the principles of peace and justice. During these times of serene reflection and commemoration, we remain acutely aware of the continued necessity of the maintenance of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around the globe. Our country remains wholly committed to a peaceful and prosperous world, underpinned by multilateralism. In that regard we continue to urge for dialogue and call on all nations to assume a role of responsible membership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벨기에 외무부는 “그 중에는 3천명이 넘는 벨기에 자원군이 있었고 이 중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평화와 정의의 원칙에 대한 그들의 용기와 헌신에 계속해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차분한 성찰과 추모의 기간에 우리는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벨기에는 다자주의에 기반한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계를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대화를 촉구하고 모든 국가들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벨기에 외무부는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벨기에 외무부] “Regarding the DPRK’s missile launches over the last few months, Belgium recalls that it undermines the international non-proliferation architecture and raise military tensions in the region. The DPRK should comply with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by abandoning all its nuclear weapons, other weapons of mass destruction,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and existing nuclear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nd cease all related activities.”

벨기에 외무부는 “지난 몇 달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역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모든 핵무기, 기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기존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