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모든 납북자 즉각 송환해야”…EU “해결 시급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일본인 납치 문제가 완전히 종결된 사안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유엔은 북한 정부에 진상규명과 피해자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령화를 지적하며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에 모든 납북자의 즉각적인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 “The Secretary-General has recommended that the Government of the DPRK clarify the fate or whereabouts of all detainees disappeared persons and clarify, to the satisfaction of affected families, the history and fate of persons abducted from Japan, the Republic of Korea and other countries and immediately return all abductees. Issues such as the reunion of separated families, international abductions and disappearances should be resolved as a priority and can be confidence-building measures for peace.”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실은 29일 일본인 납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됐다는 북한의 전날 주장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와 함께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과 일본 등의 국가에서 납치된 이들의 생사를 비롯해 모든 억류 실종자의 행방과 소재를 피해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규명할 것을 북한 정부에 권고해왔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 국제 납치와 강제 실종 등의 문제가 최우선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이는 평화를 위한 신뢰 구축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유엔 측은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29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납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고령화함에 따라 문제 해결이 더욱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U 대변인] “The EU will not allow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the DPRK to become a forgotten crisis. The DPRK refuses to engage with UN human rights mechanisms. There continue to be indications of a deterioration in respect for human rights as well as the humanitarian situation faced by many people in the country. Victims of abduction and their families are ageing, which makes a resolution of the issue all the more urgent.”

그러면서 “EU는 북한의 인권 상황이 잊혀진 위기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유엔 인권 기제들과의 관여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권에 대한 존중과 많은 사람들이 직면한 인도주의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는 징후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EU는 유엔총회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 작성국으로서 납북자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할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U 대변인] “As penholder of the resolutions on human rights in the DPRK in both the General Assembly and the HRC, the EU shares the need to urgently resolve the abductee issue and resume reunions of separated families.”

북한 외무성 일본연구소는 29일 열린 ‘북한 납치 문제에 대한 온라인 유엔 심포지엄’ 행사에 앞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최종적으로 완전무결하게 해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일본이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을 두고는 “실현 불가능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북일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비난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납북 일본인 피해자는 17명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13명뿐이며 이중 8명은 사망했다며 5명만을 송환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