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필리핀 외교장관들이 29일 뉴델리에서 만나 해양안보를 비롯한 국방 협력과 무역 관계 강화를 다짐하는 한편, 남중국해 영유권에 관한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무장관은 5차 양국협력위원회 회의 직후 공동성명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통의 관심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남중국해에서 평화적 분쟁 조정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비롯한 국제법 준수, 중재 판결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PCA의 남중국해 관련 판결에 대한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PCA는 지난 2016년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중국은 수용을 거부해 왔습니다.
인도는 그동안 UNCLOS, 또 이에 따라 창설된 PCA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혀왔지만, 이와 관련해 중국을 향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연합훈련 확대
인도와 필리핀은 또 해양안보 강화를 위한 연합훈련 확대와 필리핀 마닐라 내 인도 국방부 부속 사무소 개설, 그리고 필리핀 해군의 자산 획득 등 국방 요구사항 충족 등 국방 분야 협력 강화도 다짐했습니다.
아울러 두 장관은 지난해와 올해 처음으로 양국 간 교역액이 3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선 점에 주목하면서, 양자 간 특혜무역협정과 관련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관광산업과 무역, 투자 및 인적 교류 확대 등을 위한 양국 간 연결성 강화와 여행요건 완화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공동성명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