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형 구조물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통상 열병식 한 달 전쯤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고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열병식 준비 정황이 잇따라 나타났던 평양 김일성 광장에 대형 구조물이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3일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는 연단 앞 광장 서쪽 지대에 하얀색 물체가 대규모로 조성돼 있었습니다.
하얀색 점으로 된 물체는 광장의 한쪽 면을 대부분 채울 정도로 큰 규모로 나타났는데, 지난달 25일 위성사진에서 광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던 하얀색 물체가 약 일주일 뒤인 3일 사진에서는 모두 합쳐져 대형 구조물 형태가 완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구조물의 크기는 가로 약 45m, 세로 약 80m로 측정됐습니다.
또한 대형 구조물 맞은 편에도 이전에 없었던 직사각형 모양의 하얀색 물체가 포착돼 북한이 추가로 구조물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인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27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김일성 광장에 구조물로 추정되는 하얀색 물체가 곳곳에 분포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북한이 열병식을 앞두고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김일성 광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선명한 빨간색 대형점 2개가 포착됐으며, 빨간색 대형점 주위로 하얀색 물체가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시에는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나타난 대형 점이 인파인지 혹은 대형 구조물인지 판독이 불가능했지만 3일 위성사진에 빨간색 점이 사라진 것으로 볼 때, 빨간색 점은 군중들이 대형 구조물 주변에서 빨간색 수술과 꽃 등을 들고 열병식 사전 연습을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 약 한 달여 앞둔 시점부터는 김일성 광장에서 별도의 훈련을 개최하고 구조물을 설치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또한 주민들을 동원해 김일성 광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주말이면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붉은 물결을 연출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위성사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곤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이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일, 즉 북한의 전승절 70주년인 오는 27일 열병식 개최와 관련이 있는지 주목됩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의 기념일에 열병식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전승절 70주년과 별도로 정권수립 75주년이기도 해,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에 또 다른 열병식을 개최할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