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총리와 만나 "장기적으로 양국 모두에 이로운 건강한 경제 경쟁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가 이날 공개한 모두 발언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미국은 승자독식이 아닌 모두에 이익이 되는, 공정한 규칙에 기반한 건강한 경쟁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방문을 통해 세계 최대 경제대국 간 정례적인 의사 소통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각자의 국가안보 보호를 위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떠한 의견 불일치도 양국 간 경제와 금융 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시키는 오해로 이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차이가 불화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되고 더 많은 소통과 교류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는 올 1월 리 총리의 스위스 다보스포럼 발언을 언급하며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양국이 정기적인 소통 채널에 박차를 가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같은 세계적인 도전에 리더십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며 양국 고위급 대화에 속도를 낼 것을 강조했습니다.
◼︎ "무지개 볼 수 있다"
이에 리 총리는 옐런 장관에게 "어제 귀하께서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 우리는 무지개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보기: 옐런 미 재무 중국 방문 개시...'디리스킹'·광물 등 의제그러면서 "이것이 미중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비바람 세례를 경험한 뒤에 우리는 확실히 무지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시절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본격화한 이후, 중국 총리가 방중한 미 재무장관과 면담한 것은 8년 만입니다.
옐런 장관과 리 총리의 이날 회동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회피)' 전략을 추구하는 가운데 진행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옐런 장관은 이날 회동에 앞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정부의 해외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8월부터 시행하는 광물 수출 통제 등을 비난했습니다.
같이 보기: 중국, 반도체 재료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옐런 장관은 9일까지 허리펑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등 최고위급 경제 인사들과 연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AFP·AP·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