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이 핵 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에 계속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한동안 우려해왔다"면서 "그런 일이 당장 일어날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북한이 또 다른 핵 실험을 진행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 "I have been concerned for some time that North Korea would conduct what would be its seventh nuclear test...I don't see any immediate indications that's going to happen, but it would not come as a surprise if North Korea moves forward with another nuclear test."
북한은 지난 12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그동안 발사한 어떤 탄도미사일보다도 긴 시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면서 미국 워싱턴에서는 북한이 201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핵 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미국은 "북한의 역량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보기 위해 모든 시험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본과 한국 등 동맹국들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해 이 위협에 대해 발맞춰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을 확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 "We watch all of those tests very closely to see how it is developing. And we coordinate extremely closely with our allies with Japan and Korea, to make sure that we are responding in lockstep to this threat."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최근 ICBM 시험 발사 이후 북한과 협상하거나 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외교적 제안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번 시험 이후에는 없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우리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관련해 전제조건 없이 앉아서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북한에 시사해 왔다"고 답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 "Not since this test, but over the course of the Biden administration, we have indicated to North Korea that we're prepared to sit down and talk without preconditions about their nuclear program.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에 "외교가 준비된 것은 미국이고 그렇지 않은 건 북한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면서 북한과의 관계를 봤을 때 중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이 시험을 이어갈 경우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고,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활동과 태세를 강화해야 할 환경을 조성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설리번 보좌관] "And we've also made clear to China that it is the United States who is ready for diplomacy, and North Korea who is not. So from our perspective, China has a role to play here too, given its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to indicate to the North Koreans that its continued testing, is destabilizing, and, frankly, is in fact only creating circumstances in which the United States, our allies, and partners have to step up our activities and posture to respond to the threat."
이런 가운데 오는 18일 미국과 한국은 서울에서 핵협의그룹(NCG) 출범회의를 열고 대북 핵 억제 강화를 위한 협의에 착수합니다.
18일 회의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공동으로 주재합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앞서 미한 핵협의그룹 첫 회의는 미한 양국 정상이 회담을 통해 도출한 구체적인 성과라면서,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