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7일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종료 결정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곡물협정 참여 중단을 결정한 러시아의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정을 언급하는 것으로 (브리핑을) 시작하고 싶다"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서 "이번 일은 식량 부족을 악화시키고 전세계 취약계층 수백만명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미 우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에서 밀과 옥수수, 콩 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즉각 결정을 번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의 선전과는 달리 우리의 제재는 러시아산 식량과 비료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협정 발효 이후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비료만 수출 혜택을 봤을 뿐, 러시아산에 관해서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 젤렌스키, 유엔·튀르키예에 서한
또한 커비 조정관은 흑해 곡물 협정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치솟는 식량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이날(17일) 브리핑에서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곡물 협정을 통해 운송된 곡물과 식량의 절반 이상이 개발도상국으로 갔다면서 협정에 따른 모든 선적이 세계 최빈국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관해, 차질 없는 곡물 수출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17일) 화상 연설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곡물 협정을 이어나가기 위한 공식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구테흐스 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흑해를 경유하는 식량안보 보장과 식량 수송 재개를 위해 관련국들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러시아의 결정은 모든 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한편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부대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세계 곡물시장 안정화를 위한 협정의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관련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 '4차 연장' 러시아 거부로 실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항행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습니다.
그동안 3차례 연장됐으나, 이날(17일) 자정부로 기한이 만료됐습니다.
같이 보기: 러시아 '흑해 곡물 협정 종료' 발표...크름대교 폭발, 차량 통행 전면 중단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전화회견을 통해 "불행히도 러시아 관련 사항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며 추가 연장 없이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